정부 “올해 한국 경제 2.0% 성장 전망…내수·반도체가 견인”

주요 기관 전망 웃돌아
수출은 반도체 회복 효과…건설투자도 2.4% 성장 반등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내수 회복 흐름과 반도체 수출 개선에 힘입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0%로 제시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생산연령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둔화되는 반면,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2% 초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9일 공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2.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8월 제시했던 1.8% 전망치를 0.2%포인트 상향한 수치다. 국제기구와 국내 연구기관 전망과 비교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1%를 제외한 국제통화기금(IMF) 1.8%, 아시아개발기구(ADB) 1.7%, 한국개발연구원(KDI) 1.8%, 한국은행 1.8% 보다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나타난 소비 회복 흐름이 점차 확산될 것으로 판단했다. 실질 소득 여건이 개선되고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민간 소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까지 부진했던 건설투자 역시 올해에는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부문에서는 반도체 경기 회복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주요 기관들은 글로벌 반도체 매출 증가율을 20∼30%로 봤지만, 최근에는 40∼70%까지 상향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수출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해 전망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1.3%에서 올해 1.7%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는 확장적 재정 운용과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누적되면서 소비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기업 실적 개선과 교역조건 호전으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커지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제시됐다. 청년 구직촉진수당 인상과 노인 일자리 확대 등 소득 지원 정책도 소비 증가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고령화에 따른 평균 소비성향 하락은 제약 요인으로 꼽혔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산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와 같은 2.1% 증가가 예상됐다. 첨단 공정 전환 수요와 함께 삼성·SK·LG·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의 중장기 투자 계획, 국민성장펀드 조성, 인공지능 관련 예산 확대가 투자 확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석유화학과 철강 산업 부진은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

 

지난해 큰 폭으로 줄었던 건설투자는 올해 2.4% 성장하며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 수주와 착공 등 선행지표가 개선되고, 반도체 공장 신설과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사업 진척 등이 회복을 이끌 것으로 봤다. 다만 지방 주택시장 침체와 미분양 누적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다. 지식재산생산물 투자는 인공지능(AI) 경쟁 심화와 연구개발 예산 확대에 따라 3.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 여건은 다소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 수가 16만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증가 폭(19만명)보다 줄어든 수치다. 성장률 개선에도 불구하고 인구 구조 변화가 고용 확대를 제약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종별로는 건설업과 제조업의 고용 감소세가 완화되거나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서비스업 고용은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고령층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 내수 개선 등에 힘입어 고용률은 작년 62.9%에서 올해 63.0%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안정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와 같은 2.1%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상 여건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원자재·농산물 가격 변동성은 변수로 남아 있다. 경상수지는 반도체 단가 상승과 교역조건 개선에 힘입어 135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