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가 상승 소식이 정말 심상치 않네요”
주부 A씨는 “남편과 아이가 함께 식사하는 날이면 더 신경이 쓰이게 된다. 이러다가는 한 끼도 제때 차리기 어려울 것 같아 걱정이 된다”며 이처럼 푸념을 털어놨다. 특히 기본 식재료의 가격 상승이 눈에 띈다는 그다. 밥상에 올릴 반찬 하나 고르기가 힘들어서다. 그는 “마음 같아선 다양한 재료로 알차게 (밥상을) 차려보고 싶은데 실제론 가계부가 손실을 알리고 있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이 계속될 거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지난해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체감 물가가 전년 대비 2.4%나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을 웃돈 가운데 연초부터 밥상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정부는 7일 먹거리 가격이 구조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함께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첫 민생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물가, 소득의 출발점인 일자리, 삶의 안전망인 복지 등 민생 안정을 위해 범정부 역량을 결집하고, 분야별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민생경제를 정책의 역점과제로 두기 위해 민생경제관계장관회의를 신설했다.
구 부총리는 “청년일자리 등 고용여건 개선,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 확대, 복지 사각지대 해소 등 국민이 체감하는 정책 성과를 창출하겠다”며 “올해 첫 경제장관회의로 열리는 민생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는 민생의 최우선 과제인 먹거리 생활물가 안정을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우선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늘고 있는 산란계 살처분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 구체적으로 신선란 224만개의 수입절차에 즉시 착수해 이달 안으로 시장에 공급한다. 수급 상황에 따라 계란 납품단가 인하도 추진한다. 육계 부화용 유정란도 700만개 이상 수입해 닭고기 공급을 늘릴 예정이다.
고등어는 8일부터 최대 60% 할인 지원하고, 노르웨이에 치중된 수입선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수산물 비축물량 또한 즉시 판매가 가능한 가공품 형태로 방출을 확대한다.
정부는 유통효율화 및 경쟁촉진 방안 등을 담은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방안도 다음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처럼 정부가 물가 안정에 팔을 걷어붙인 데는 가파르게 치솟은 장바구니 물가에 가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 등에 따르면 식료품을 중심으로 한 먹거리 물가가 연간 3%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리쌀(38.2%), 오징어채(36.5%), 찹쌀(31.5%) 등이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현미(18.8%), 귤(18.2%), 초콜릿(17.0%), 김(14.9%), 마늘(11.7%), 김치(11.5%), 커피(11.4%) 등도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냉동식품(5.5%), 라면(5.0%), 편의점 도시락(3.5%), 즉석식품(3.0%)의 상승폭도 컸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