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1억2000만원 후반대로 밀려났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며 달러 기준으로는 8만6000달러를 하회하며 심리적 지지선을 이탈했다.
21일 오후 2시1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5.36% 하락한 1억282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12시27분께는 1억2729만원까지 하락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8만6000달러선이 붕괴됐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7.39%나 하락한 8만5961달러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오후 1시40분께는 8만5338달러까지 하락하며 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알트코인들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5.74% 하락한 40만6000원에, 코인마켓캡에서는 7.35% 내린 28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는 엔비디아의 호실적에도 간밤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주 거품 논란이 되살아나며 하락 마감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4% 하락 마감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전장 대비 1.56%, 2.15% 떨어졌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미뤄졌던 9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혼조세를 보이며 금리인하 기대감이 큰 폭으로 낮아진 점도 시세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지표에 따르면 9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11만9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5만명)를 넘어섰지만 실업률은 4.4%로 올라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지표 후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말 금리 인하를 단행할 확률은 40% 미만으로 낮아졌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