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효과에 소매판매 13분기 만에 반등…내수 지표 회복세

지난달 2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석바위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인천의 한 전통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57세)는 “소비쿠폰 지급 이후 손님이 늘어 매출도 1.3~1.5배 증가했다”며 “연말까지 예약 판매가 꽉 차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변 상인들도 소비쿠폰 덕분에 시장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고 말한다”고 웃어보였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 경기 부양책의 영향으로 올해 3·4분기 전국 소매판매가 13개 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전체 17개 시도 중 11개 시도에서 소비가 늘었다. 지난 7월부터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도소매업 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업 생산을 비롯해 소매판매 및 건설수주도 증가하며 내수 지표가 회복되는 모양새다.

 

 17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3·4분기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소매판매는 전년 동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지난 2022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2개 분기 연속 감소했고, 올해 2분기에는 보합(0.0%)을 기록한 뒤 플러스로 전환했다.

 

특히 11개 시도에서 소매판매가 늘었다. 특히 승용차·연료소매점 등의 판매가 늘면서 세종(8.8%), 인천(5.5%), 대구(5.3%) 등에서 소매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반면 서울(-2.7%), 제주(-1.3%), 전북(-1.0%) 등 6개 지역은 감소했다. 면세점, 슈퍼마켓·잡화점·편의점, 대형마트 등의 판매가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분기 대비 3.1% 증가했다. 17개 시도 중 제주(-8.2%), 전남(-0.8%), 경남(-0.3%)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서비스업 생산이 늘었다. 서울(6.1%), 울산(5.3%), 경기(4.9%)는 도소매, 예술·스포츠·여가 등의 생산이 늘면서 상위권에 올랐다.

 

건설수주 경우 전국은 주택, 철도·궤도 등 수주가 늘어 전년동기 대비 26.5% 증가했다. 올해 1·4분기(1.1%), 2·4분기(-5.4%) 대비 크게 늘었다. 제주(-69.7%), 강원(-60.0%), 세종(-49.4%)은 주택, 철도·궤도, 공장·창고 등 수주가 줄어 감소했다. 반면 충북(104.4%), 서울(68.1%), 부산(45.9%)은 공장·창고, 주택 등 수주가 늘어 증가했다.

수출도 전년 동분기 대비 6.5% 증가했다. 13개 시도에서 수출이 늘었다. 제주(168.1%), 충북(36.8%), 광주(23.5%)는 반도체·부품, 메모리 반도체, 프로세서·컨트롤러 등의 수출이 늘면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경북(-6.4%), 경남(-5.5%), 서울(-2.8%)은 방송기기, 기타 일반기계류, 차량 부품 등의 수출이 줄면서 뒷걸음질을 쳤다.

 

고용률은 63.5%로 전년 동분기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대전(2.2%), 충북(1.5%), 경북(1.5%) 등 12개 시도에서 고용률이 높아졌다. 세종(-1.0%), 경기(-0.7%), 인천(-0.7%), 전남(-0.5%) 등 4개 지역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정선경 국가데이터처 소득통계과장은 “3분기에는 하이브리드차 등 신차 출시 영향으로 승용차 판매가 늘었고, 7월부터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소매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소비쿠폰이 이달까지 사용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4분기 소매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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