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경제, ‘20년 궤적’이 만든 ‘20년 비전’] 달라진 위상…AI로 한번 더 점프

본지 창간 2005년 이후 급성장
GDP, 2005년 995조원→2024년 2556조원
문화∙음식∙뷰티 등 소프트파워 열풍
저성장 극복은 풀어야할 숙제
정부, ABCDE 성장 전략 추진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창간 2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최근 20년을 진단하고, 20년 후를 지탱할 신산업을 조명한다. 그래픽=김세찬 기자

 누군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을 묻는다면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모두 삼성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그 다음 순위부터는 답변이 엇갈릴 수 있다. 누군가는 반도체 선두주자로 떠오른 SK하이닉스를, 방위산업을 이끄는 한화를, 전세계인이 즐겨 타는 현대∙기아차를 떠올릴 것이기 때문이다.

 

 강산이 두 번 바뀔 동안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은 몰라볼 정도로 높아졌다. 2021년에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만장일치로 한국을 선진국 그룹에 넣었다. 세계 10위 경제규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등 활약상을 인정받은 결과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우리나라가 제조업을 기틀로 경제 성장에 박차를 가하던 2005년 창간됐다. 이후 20년간 한국 사회가 각 분야에서 시련과 반등을 반복하며 경제 강국으로 비상하는 여정에 동행했다. 지난 2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20년을 예측해본다.

 

 실제 지표로도 성장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2005년 995조원에서 지난해 2556조원으로 성장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005년 2051만원으로 사상 첫 2000만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4940만원에 달했다.

 

 무엇보다 콘텐츠와 음식, 뷰티 등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소프트 파워가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전 세계 어린이들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열광한다. 우리말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은 물론 극중 등장한 라면, 김밥 등 K푸드에 관심을 갖는다. 최근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세계를 주도하는 강국으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케데헌 효과와 APEC 시너지가 더해지며 올해 방한 외국인 수는 20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해외 소비자들이 불닭볶음면 캐릭터 ‘호치’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장기화된 저성장 국면이 가장 큰 골치거리다. 현재 AI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 정부와 각 기업들은 혁신 경쟁에 나섰다. 이러한 행보는 정부의 ABCDE 성장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정부는 AI(A)·바이오(B)·문화(C)·방위산업(D)·에너지(E) 등 5대 첨단산업 중심의 성장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ABCDE라는 틀은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산업의 성격에 따라 정부의 접근법이 달라져야 한다”며 “박정희 정부 시절의 정부 주도 개발 정책은 계도기에 어울렸던 것이지 혁신경제를 추구해야 하는 지금과는 맞지 않다. 앞으로의 20년을 말하려면 정부 주도로 특정 산업이나 기업을 지원할 것이 아니라,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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