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고 브라운, 그레이만?… ‘퍼플’, ‘올리브그린’으로 패피 도전

모델이 헤지스의 여성 FW 신제품인 퍼플(보라색) 가디건을 입고 있다. LF 제공

 

올해 FW(가을/겨울) 시즌, 패션업계가 새로운 컬러에 주목한다. 퍼플과 올리브그린이다.

 

5일 생활문화기업 LF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퍼플과 올리브그린 컬러 계열의 제품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관련 검색량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통의 차분한 브라운과 그레이 컬러의 아성에 생동감의 퍼플과 올리브그린이 도전하는 것이다.

 

퍼플은 올해 주요 글로벌 컬렉션 런웨이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과거 부드럽고 은은한 라벤더 톤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 시즌은 보다 짙고 깊은 톤으로 진화해 중성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올리브그린은 여름의 짙은 녹음이 가을빛으로 물드는 계절감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컬러다. 이에 누구나 부담 없이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컬러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여름 유통업계를 휩쓴 ‘말차코어’ 트렌드가 청량한 그린 계열 중심이었다면, 이번 시즌은 올리브그린, 다크그린, 카키 등 한층 깊어진 톤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특징이다.

 

모델들이 던스트 FW 신제품인 올리브그린 베스트를 착용하고 있다. LF 제공

 

이 같은 트렌드는 LF몰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한달 동안 ‘올리브’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대비 120% 늘었으며, ‘카키’와 ‘퍼플’도 각각 90%, 40% 상승했다.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는 이번 시즌 시그니처 아이코닉 컬렉션에 퍼플, 그린 계열을 신규 도입하고, 체크 패턴의 컬러 톤에도 변화를 줬다. 퍼플은 짙은 톤부터 파스텔 톤까지 폭넓게 활용돼 피케 카라 티셔츠, 케이블 니트 등 주요 아이템으로 확대 전개되고 있다. 또한 올리브그린을 변주한 카키 컬러 아이템은 타 컬러 대비 약 2배 높은 판매율을 기록 중이다.

 

특히 여성복은 니트, 가디건 같은 기본 아이템에서 화사한 컬러에 도전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퍼플, 그린 등 다채로운 색상이 적극 도입됐으며 시즌 무드에 맞춘 세련된 컬러 스타일링이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밀레니얼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의 FW 컬렉션에서도 올리브그린 컬러가 돋보인다. 올리브 톤의 포근한 니트, 유니섹스 니트 가디건 일부 사이즈가 빠르게 품절 돼 예약 판매를 진행 중이며, 스웨이드 보스턴 토트백 역시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수입 브랜드에서도 이러한 컬러 트렌드가 두드러진다. 프렌치 컨템포러리 브랜드 ‘바네사브루노’는 이번 시즌 컬렉션의 포인트 컬러로 다양한 계열의 그린을 활용했다. 대표 제품인 하이넥 니트는 그린 컬러 제품의 판매량이 베이지, 아이보리 등 스테디한 컬러 대비 6배 이상 높으며, FW 시즌 베스트 컬러인 코냑과 함께 카키 컬러 제품 역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새롭게 출시된 ‘제스 백(JESS BAG)’은 베스트 컬러인 브라운과 함께 카키 컬러 제품 역시 빠른 속도로 판매 중이다.

 

‘이자벨마랑’은 이번 시즌 퍼플 계열의 컬러 라인업을 대폭 확장했다. 로즈우드, 버건디 같은 변주 컬러를 더해 FW 시즌 스웨터 아이템 7종을 선보였다. 퍼플 체크 셔츠는 90% 판매율을 기록해 11월 중 완판이 예상된다. 그 외 니트 가디건, 스웨터 등 퍼플 계열 아이템 전반의 판매 속도가 타 컬러 대비 50% 이상 빠르다.

 

모델이 아떼 바네사브루노 FW 신제품 올리브그린 스웨이드백을 들고 있다. LF 제공

 

액세서리 브랜드에서도 컬러 트렌드가 이어진다. LF 아떼 바네사브루노 액세서리가 지난해 첫 출시한 퍼플 컬러 스웨이드 가방은 두 달 만에 완판 되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물량을 확대하고 여기에 올리브 컬러를 신규 추가, 더욱 다채로운 FW 컬러 팔레트를 완성했다. 이번 시즌에는 퍼플, 올리브, 옐로우, 레오파드 등 기존 브라운, 그레이 중심의 FW 컬러 대비 대폭 확장된 가방 라인업을 선보이며 그 중에서도 퍼플과 올리브가 포인트 컬러로 매출 상승에 뚜렷한 기여를 하고 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