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네이버, 3분기 실적 일제히 호조세

쿠팡이 매출과 영업이익 등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동시에 대만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쿠팡 사옥 전경  뉴시스
최근 APEC CEO 서밋에서 발표 중인 최수연 네이버 대표. 뉴시스

 

 국내 플랫폼 대기업인 쿠팡과 네이버가 나란히 3분기 호실적을 나타냈다.

 

 먼저 쿠팡은 올해 3개 분기 연속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3분기 매출은 12조8000억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대 성장을 이어가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만 로켓배송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이 31% 성장하는 등 글로벌 사업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Inc는 3분기 영업이익이 2245억원(1억6200만 달러·분기 평균 환율 1386.16원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5% 증가했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올해 1분기(2237억원)와 비슷하고 2분기(2093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4353억원)와 비교하면 크게 낮다.

 

 쿠팡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316억원(95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869억원(6400만 달러) 대비 51% 증가했다. 순이익률은 1%로 전년 동기(0.8%) 대비 소폭 상승했다.

 

 여러 부문 중 대만·파페치·쿠팡플레이·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1조7839억원(12억87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했다. 대만 로켓배송 등 글로벌 사업이 순항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대만에 대해 “이번 분기에도 놀라운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며 “아직 초기이지만 자체 물류망을 통한 배송 비중이 많이 증가하면서 (현지) 고객이 한국 쿠팡에서 기대하는 수준의 속도와 신뢰도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3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3조1381억원)과 영업이익(5706억원)이 1년 전보다 각각 15.6%, 8.6% 성장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익 모두 회사 창립 이후 최대 기록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을 보면 서치플랫폼(1조602억원), 커머스(9855억원), 핀테크(4331억원), 콘텐츠(5093억원),엔터프라이즈(1500억원) 등이 고르게 공헌한 가운데 영업익도 모두 전년 대비 올랐다. 특히 커머스 분야가 별도 앱으로 출시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멤버십 강화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5.9% 증가했다.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3% 늘었다. 핀테크의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동기 대비 21.7% 성장한 22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온서비스 AI의 방향성 아래 서비스와 사업 전반의 AI 기반 고도화에 집중한 결과, 비즈니스 기회 확대 및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성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더 넓은 분야로 AI 접목을 확대하며 핵심 경쟁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글로벌 확장을 위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희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엔비디아와 6만장 공급 계약을 체결한 그래픽처리장치(GPU) 투자와 관련해 “올해 이미 GPU 포함 1조원 단위 투자를 예상하고, 내년에는 신규 사업 확대를 감안할 때 GPU만 1조원 이상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화연·박재림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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