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음 3년새 18% 급증…청년층, 일자리 온도차 커져

서울 시내 한 대형서점에 대기업 취업 관련 서적이 진열돼 있다. 뉴시스

 #졸업한 뒤 영양사로 일한 20대 이모씨는 퇴직을 한 뒤 1년 넘게 쉬고 있다. 어렵게 들어간 자리였지만 건강상 문제가 생겨 금방 그만뒀다. 이후 실업급여로 생활하면서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 이씨는 다시 구직 활동을 해야 하지만 다시 일하기 막막해 내년으로 구직 활동을 미루고 있다.

 

 별다른 이유 없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가 1년새 7만3000명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5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64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3000명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70세 이상(4만명), 60대(1만9000명), 50대(1만6000명), 30대(1만9000명) 등에서 쉬었음 인구가 증가했고 40대(-6000명)와 20대(-3000명), 15~19세(-1만2000명)에서는 감소했다. 또 남자는 621만5000명으로 78만명 증가했지만 여자는 100만5000명으로 7만명 감소했다.

 

 쉬었음 인구는 223만9000명에서 2023년 232만2000명, 2024년 256만7000명, 2025년 264만1000명으로 최근 3년간 18%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15세 이상 인구가 1.12%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변동폭이 급격했다.

 

 쉬었음의 주된 이유로는 ‘몸이 좋지 않아서’(34.9%)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원하는 일자리(일거리)를 찾기 어려워서’(19.0%), ‘퇴사(정년퇴직) 후 계속 쉬고 있음’(18.4%) 등 순서로 나타났다.

 

 청년층(15~29세) 쉬었음 인구는 44만7000명으로 전체의 16.9%를 차지했다. 15~29세 연령층에서는 쉬었음의 주된 이유로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움’(34.1%)을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30.8%)에 비해 응답 비율도 상승했다

 

 8월 기준 전체 비경제활동인구는 1622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000명 증가했다. 15세이상 인구 중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은 35.4%로 전년동월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을 의미한다.

 

 활동 상태별로 보면 가사(597만7000명, 36.9%), 재학·수강 등(327만1000명, 20.2%), 쉬었음(264만1000명, 16.3%), 연로(248만명, 15.3%), 육아(68만4000명, 4.2%) 등의 비중이 높았다. 가사는 1만3000명, 재학·수강 등은 2만1000명 증가했고, 연로는 5만명, 육아는 4만8000명 감소했다.

 

 향후 1년 이내 취업·창업을 희망하는 비경제활동인구는 330만1000명(20.4%)으로 전년동월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취업 시 주요 고려사항은 근무여건(31.0%), 수입·임금수준(27.5%), 자신의 적성·전공(23.8%) 순으로 높았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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