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하반기 공동주택 하자 처리현황 및 하자판정 결과를 보면 중소 건설사들 속에서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등 대형 건설사들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국토교통부 산하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하심위)가 20일 공개한 ‘2025년 하반기(5차) 공동주택 하자 현황’에 따르면 최근 6개월(3∼8월) 하자판정 건수 상위 20개사 중 16개사가 중견·중소건설사다. 대형 건설사 대비 자본력과 기술력이 부족한 중소형 건설사들은 최근 조사에서 계속 하자가 많은 건설사로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시공능력평가 순위 20위 이내 건설사들도 여럿 포함돼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이 82건으로 4위를 기록해 대형사 중 가장 많은 하자판정을 받았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0월 3차 조사에서 10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어 포스코이앤씨(21건), 현대건설(18건), SK에코플랜트(17건)가 뒤를 이었다. 현대건설은 3회 연속 상위 20위권에 들었다.
업계에선 대형 건설사일수록 공급 물량이 많아 하자판정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이 나온다. 실제 국토부가 함께 공개한 세대수 대비 세부 하자판정 건수를 보면 대우건설의 하자판정비율은 0.4%에 그쳤고, 포스코이앤씨(0.5%), 현대건설(0.6%), SK에코플랜트(0.3%)도 모두 1%를 밑돌았다. 그럼에도 규모가 큰 대형 건설사들일수록 브랜드 가치가 있는 만큼 좀 더 분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자심사는 입주민이 신청한 하자가 실제 하자인지를 판단하게 된다. 2020년부터 2025년 8월까지 총 1만2005건이 신청됐으며 이중 최종 하자로 판정받은 비율(하자판정비율)은 8103건(67.5%)으로 나타났다. 주요 하자유형으로는 기능 불량이 15.1%로 가장 많았고 이어 들뜸 및 탈락 13.6%, 균열 11%, 결로 9.8%, 누수 7.1%, 오염 및 변색 6.6% 순으로 조사됐다. 하자분쟁사건 처리는 2021년 4732건에서 지난해 4663건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국토부는 올해 말까지 처리 건수가 예년과 유사한 4500건 수준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