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비공식 회동을 마치고 속속 귀국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주최했으며, 한국·일본·대만 등 주요 아시아 국가의 기업 대표들이 초청됐다.
골프는 12개 조로 나뉘어 진행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손정의 회장, 프로 골퍼 게리 플레이어, 브라이슨 디샘보와 한 조를 이뤘다. 국내 총수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라운드를 함께 하지는 않았지만, 경기 후 마련된 별도 자리에서 대통령을 만나 현지 투자와 조선 분야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총수들은 출국 전부터 미국 정부 고위 인사와의 라운드 일정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계획을 통보받았다. 그는 “이번 회동은 구체적 요구보다는 미국 내 투자 확대와 신뢰 관계 구축에 중점을 둔 자리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 활동을 높이 평가하며, 특히 조선 산업 협력 확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재계 인사는 “총수들은 투자 현황을 설명하며, 한미 산업 협력을 미국 경제 기여의 관점에서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날 약 7시간가량 진행된 행사를 마친 뒤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20일 오전 각각 3시와 7시께 귀국했다. 정의선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은 현지 사업 점검을 위해 미국에 남아 있으며, 구광모 회장도 귀국 일정을 조율 중이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