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긴장감에 코스피 랠리 발목…환율은 1430원 돌파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휘청였다. 13일 코스피는 1% 가까이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은 5개월 만에 장중 1430원을 재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05포인트(-0.72%) 내린 3584.55에 장을 마쳤다. 앞서 이날 오전 60.52포인트(1.68%) 급락한 3550.08로 개장해 한때 3540선대까지 밀렸다가 일부 만회했다. 지난 10일 사상 처음 3600선을 밟은 지 1거래일 만에 3500선대로 되돌아갔다. 그동안 코스피 상승 랠리를 이끌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17%, 3.04% 떨어졌다. 

 

이는 지난 주말 불거진 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한 후 갈등은 고조됐다. 이후 뉴욕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10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7%, 나스닥은 3.6% 떨어졌다. 지난 4월 미국의 관세 부과 발표 충격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로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외환거래소 개장 초반 1434원까지 상승했다. 143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29일(1437.3원) 이후 5개월 만이다. 이후 오름폭을 줄여 최종 4.8원 오른 1425.8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중 무역 갈등과 미 연방정부 업무정지(셧다운) 지속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되면서 당분간 1400원대 고환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외환당국은 구두개입을 실시했다. 지난 4월 중동 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1400원대를 돌파한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이날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대내외 요인으로 원화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가지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며 “매우 존경받는 시진핑 주석이 잠시 안 좋은 순간을 겪었을 뿐”이라고 한 발짝 물러났다. 중국 역시 “싸움을 바라지 않는다”고 언급하면서 긴장감이 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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