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회장이 2020년 10월 현대차그룹 회장에 취임 후 14일이면 5년을 맞는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체제 5년 동안 파괴적 혁신과 대담한 도전으로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며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성장했다. 복합 위기 속에서도 정 회장은 미래 신사업을 선도하며 현대차그룹을 ‘완성차 제조사’에서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글로벌 모빌리티업계서 ‘우뚝’
그의 리더십은 글로벌에서도 먼저 인정받았다. 뉴스위크, 모터트렌드 등 권위 있는 외신들은 정의선 회장을 수차례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며, 전기차 리더십과 과감한 조직문화 변화를 높이 평가했다.
정 회장 취임 전후로 현대차∙기아의 합산 매출은 163조 원에서 282조원으로, 영업이익은 5.6조원에서 26.9조원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글로벌 2위, 영업이익률 8.7%로 경쟁사를 크게 앞질렀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아이오닉 5, EV6 등 전용 모델로 북미∙유럽 ‘올해의 차’를 석권하고, 하이브리드, 수소차까지 친환경차 전 영역에서 세계 톱 수준 성과를 냈다. 친환경차 판매는 2019년 37만대에서 2024년 141만대로 4배 가까이 늘었고, 누적 판매 700만대를 돌파했다.

◆혁신 또 혁신…첨단 모빌리티 리더
정 회장은 모빌리티의 미래를 위한 과감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로보틱스 부문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 생산로봇, 웨어러블로봇, 휴머노이드 등 인간 중심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며, 미국에 연 3만대 규모 로봇공장을 건설한다. 수소 부문에서는 HTWO 브랜드를 통해 전 세계 수소 생태계 확장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PBV 전용 플랫폼과 공장을 기반으로 맞춤형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고, SDV 분야에선 자체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 Pleos를 공개하며 풀스택 SDV 구현에 나섰다. 자율주행 기술은 42dot, 모셔널과 협력 중이며, AAM 부문에서는 슈퍼널(Supernal)을 통해 미래 항공 교통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브랜드 전략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동화 리더십을 공고히 했고, 고성능 N 브랜드는 전동화 전환과 함께 브랜드 다양성을 확장했다. 기아는 PLAN S 전략과 리브랜딩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 가치가 역대 최고치인 81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제네시스는 전 세계 럭셔리 시장에서 한국적 프리미엄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자동차업계 맏형이자 K-경제의 파수꾼 역할
현대차그룹은 국내 경제에도 큰 기여를 했다. 2024년 국내 경제기여액은 대기업 중 1위였고, 역대 최대인 24.3조원 투자와 청년 고용 확대도 추진 중이다. 임직원 만족도도 높아져, 자발적 이직률은 0.3%대로 국내 최저 수준이다.
글로벌 통상 리스크 대응, 전기차 수요 정체, 신사업 수익성 확보 등 남은 과제에도 현대차그룹은 선제적 대응과 유연한 전략으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혁신은 사람을 향해야 하며, 진정한 진보는 삶의 질 향상에 있다”며 앞으로도 인류를 위한 모빌리티 혁신을 이어갈 것을 강조했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