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NOW] 캐즘 끝났나…글로벌 대세는 ‘소형 전기차’?

 

국내 전기차 시장이 신차 효과와 정부 지원을 발판으로 반등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글로벌 무대에서도 소형 전기차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독일 뮌헨에서 9일 개막한 ‘IAA 모빌리티 2025’에서는 유럽 시장을 겨냥한 소형 전기차가 대거 공개되며 향후 시장 흐름의 가늠자가 됐다.

 

◆소형 전기차, 글로벌 대중화 여나

 

이번 전시회의 최대 관심사는 소형 전기차다. 현대자동차는 개막일인 이날 현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라인의 첫 소형 콘셉트카 ‘콘셉트 쓰리(Concept THREE)’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여전히 중국산 전기차와 각축을 벌이고 있는 현대차가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소형차 중심의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적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중국의 리프모터는 해치백 전기차 B05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유럽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골프급 소형차에 해당하는 이 모델은 합리적인 가격과 주행 효율성을 무기로 빠른 확산을 노린다. 

 

폭스바겐은 ‘ID. 폴로’ 전기 해치백과 소형 전기SUV 콘셉트 ‘ID. 크로스’를 공개해 유럽뿐 아니라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의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일제히 소형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의 무게 중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유럽의 환경 규제 강화와 고유가 상황 속에서 저가형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국내 전기차 시장도 훈풍

 

국내 전기차 시장도 신차 출시와 정부 지원에 힘입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동안 제기됐던 수요 둔화 우려에도 국산과 수입차 모두 고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시장에 활력이 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기차 판매는 2만4409대로 5개월 연속 증가세다. 올 1~8월 누적 판매량은 14만2456대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에 근접했다.

 

판매 확대의 핵심 요인은 ‘신차효과’다. 테슬라 모델 Y가 인기를 끌었고 기아 EV3·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등 소형차도 꾸준한 수요를 얻고 있다. 하반기에는 기아 EV5와 PV5 등 다목적 차량이 성장세를 이끌 전망이다. 정부의 보조금 조기 지급도 수요를 자극하면서 예산이 빠르게 소진되기도 했다.

 

특히 중국산 전기차는 올해 4만대 이상 팔리며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브랜드의 약진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 새로운 극복 과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수 활성화와 가격·품질 경쟁력 확보가 시장 지속 성장을 위한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캐즘이 끝나가는 분위기이며 IAA 행사에서도 소형 전기차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데 업계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폭스바겐이 ‘IAA 모빌리티 2025’에서 공개한 소형 전기SUV 콘셉트 ‘ID. 크로스’ 외관. 폭스바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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