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부터 SK텔레콤 신규 가입이 잠정 중단된다. SKT는 직영점인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오는 5일부터 신규 가입자 모집을 멈춘다. 교체용 유심(USIM) 부족이 해소될 때까지 신규 가입자 모집과 번호이동을 받지 말라는 당국 행정지도에 따른 조치다.
유영상 SKT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일일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SK텔레콤은 유심과 관련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모든 T월드 매장은 신규 고객 상담을 중단하고 유심 교체 업무에만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직영점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판매점 등에 해당된다. 다만, 전국 수만개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판매점이나 온라인 유통 채널의 가입자유치까지는 막지 못한다는 게 SK텔레콤 입장이다.
이 기간 발생한 T월드 매장 영업 손실에 대해서는 회사가 보전한다.
SK텔레콤은 또 고령층·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 계층에 대한 배려 요구에 대해 “2일부터 모든 고객이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이용약관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자동 가입 대상은 해킹 사건 이후 아직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유심을 교체하지 않은 가입자다. 이 가운데 75세 이상 고령층 및 장애인 고객을 우선 가입시킬 방침이다. 이날까지 총 1442만명이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했다.
SK텔레콤은 유심 제조사와 생산량 증대를 위한 핫라인을 구축하고 해외 칩셋 제조사에도 공급 일정 단축을 위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이번 사고 수습 과정에서 불안과 불편함을 겪고 계신 고객분들과 사회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해킹 사태를 겪은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옮긴 가입자 수가 지난달에만 전월 대비 8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4월 SKT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고객은 23만7000여명으로 전월과 비교해 약 87% 증가했다. 이 기간 SKT에서 KT와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는 각각 9만5953명, 8만6005명이다.
전날인 1일에도 SKT에서는 가입자 3만8716명이 빠져나갔다. KT와 LG유플러스에 새로 가입한 사람은 2만2000여명, 1만8000여명이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