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토크] "악연을 끊은 가장 큰 용기" 신민아가 전한 진짜 복수

사진 설명= 배우 신민아가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으로 글로벌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작품은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6인의 이야기를 그렸다. 신민아는 극 중 고등학생 시절의 아픔을 그대로 간직한 대학병원 의사 주연 역을 맡았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신민아가 돌아왔다.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 여왕이 아니라, 트라우마를 껴안고 살아가는 인물로.

 

악연은 검사외전(2016) 이일형 감독의 첫 시리즈 작품으로, 목격남(박해수), 주연(신민아), 사채남(이희준), 길룡(김성균), 안경남(이광수), 유정(공승연)까지 각자 다른 사연과 욕망을 가진 인물들이 악연의 굴레로 빠져드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렸다. 신민아는 외과 의사 주연을 연기, 극 중 유일한 선(善)으로 장르물의 재미를 더한다.  

 

성적도 좋다. 4일 공개 후, 2주만에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로 올라섰다. 한국 넷플릭스 순위(29일 기준)에서는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민아는 “글로벌 시청 수치가 좋은 편이라고 하더라.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서 기분 좋다. 주변에서도 재미있게 보고 있다는 반응이 확실히 많은 작품”이라고 흥행 소감을 밝혔다.   

 

대본을 손에 쥐었을 때부터, 운명처럼 작품에 빠져들었다. “주연이 등장하기도 전부터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가늠이 안 되더라. 너무 흥미로웠다. 제 부분이 나오기도 전에 ‘안 할 이유가 있을까?’ 생각이 들더라”며 출연 결정을 했던 이유를 짚었다.   

 

주연은 미지근한 온도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대학병원 의사다. 그러던 어느 날 마주한 신원 미상의 전신 화상 환자의 이름을 듣고 과거 트라우마를 떠올린다.  불안함과 복수심 사이 양가의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모습은 시청자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신민아는 “주연은 고등학생 시절의 아픔을 그대로 간직한, 극 중 유일한 피해자다. 스스로도 무엇인지 모를 감정 속에서 고민을 하는 역할이다 보니 표현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감독님과 인물의 감정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복수를 할 수 있는 순간에도 ‘네 얼굴을 기억할게’라며 자신의 삶으로 다시 돌아가는 인물이다. 사실 복수를 행한다고 다시 자유로워지는 게 아니지 않나. 이 대사에 많은 의미가 있다고 봤다”고 분석했다. 

 

신민아의 말처럼 주연은 자신을 고통스럽게 했던 인물에게 칼을 들고 다가갔다가 스스로 복수를 내려놓는다. 가해자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과거에서 걸어 나오며 복잡한 악연을 끊어낸다. 주연이 시청자의 응원을 받는 이유다. “용서가 아니다. 내려놓음 정도의 표현이 알맞겠다. 이야기의 구조나 인물들의 선택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악연을 끊는 것이 가장 큰 용기라는 걸 알게 된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감정보다, 나를 위한 선택을 하는 것. 작품은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 같다”라고 설명을 이어간다.  

 

악연은 제목 그대로, 쉽게 끊을 수 없는 인연과 고통을 이야기한다. 보험금 때문에 아버지를 죽이려는 패륜아 사채남, 살인 청부를 받는 조선족 삼합회 두목 길룡, 남의 약점을 파고 들어 돈을 뜯어내는 사기꾼 목격남, 음주 운전 사고를 은폐하려는 안경남, 꽃뱀 유정까지 얽히고 설킨 악인전이 펼쳐진다.

 

신민아는 “사실 악역 연기를 너무 하고 싶었다. 이 대본을 받고 ‘어? 나도 악역인가?’ 했는데 유일하게 악역이 아닌 인물이더라. 개인적으로 목격남과 유정이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그동안 악연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 언젠가는 여기 배우로서 악역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나타냈다.  아직 악연을 보지 않은 시청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덧붙인다. “악연은 개인의 취향에 영향을 받지 않고 모두가 좋아할 만한 시리즈다. 좋은 동료 배우들의 에너지를 느끼실 수 있을 거다. 로맨스를 좋아하는 제 친구에게도 보라고 추천했다. 그만큼 개성과 재미가 확실한 작품이다”라며 “지금 악인 시청 수치가 좋다고 들었다. 이왕이면 더 높은 순위에 올라갔으면 한다”이라고 미소 짓는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다.

 

누군가는 고통을 감추고 살고, 누군가는 직면하며 살아간다. 주연은 후자의 길을 택했고, 신민아는 그 길을 누구보다 섬세하게 표현했다. 악연이 단순 자극에 머무는 장르물과 다른 힘을  신민아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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