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파면 이후 환율 33원 급락...2년 여만에 최대 낙폭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486.70)보다 21.28포인트(0.86%) 내린 2465.42에 마감했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83.49)보다 3.90포인트(0.57%) 상승한 687.39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67.0원)보다 32.9원 내린 1434.1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자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불확실성 해소에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일 주간거래 종가(1467.0원)보다 32.9원 내린 1434.1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대한 기대 영향으로 59.1원이 급락한 2022년 11월 11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16.5원 떨어진 1450.5원에 장을 시작한 가운데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직전에는 36.8원까지 급락했다가 낙폭을 줄여갔다.

 

윤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원화 강세가 나타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월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환율 상승분이 70원가량으로 보면 이중 30원은 계엄 등 정치 불확실성 탓”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정치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서 시작된 관세 전쟁으로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만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국내 정치 이슈 소화 이후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분쟁으로 변동성이 높은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2017년 3월 환율은 0.7원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는 환시의 초점이 국내정치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한국은 25%의 상호관세와 자동차, 철강·알루미늄 등 품목별 관세 부과로 인해 수출 둔화 위험이 높다. 2분기까지 미국 외 국가들의 경제 하방 압력이 높을 것으로 보여 환율 상승 압력이 우세하다”면서 “당분간 환율은 1430~1480원의 넓은 밴드 내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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