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역대 자사 접이식 스마트폰(폴더블폰) 가운데 가장 얇은 4.9㎜(펼쳤을 때 기준) 두께를 자랑하는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갤럭시 Z폴드 SE)’을 21일 공개했다. 폴더블폰 제품의 핵심 경쟁력인 두께를 최소화하면서도 갤럭시 Z폴드 시리즈 중 가장 넓은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중국 업체들의 매서운 성장세를 누르고 시장 주도권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두께·무게 줄이고 화면은 더 키워
갤럭시 Z폴드SE는 제품 경쟁력인 두께를 대폭 줄인 게 특징이다. 이 제품의 두께는 접었을 때 10.6㎜, 펼쳤을 때 4.9㎜에 불과하다. 종전 자사 폴더블폰보다 더 두께가 더 얇다. 지난 7월 출시한 ‘갤럭시 Z폴드 6’의 두께는 접었을 때 기준 12.1㎜, 폈을 때 기준 5.6㎜다. 갤럭시 Z폴드 SE의 무게는 236g로 전작 대비 3g 가볍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 경쟁력인 두께, 무게를 줄이고자 전용 펜인 S펜을 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두께와 무게는 줄이면서도 화면 사이즈는 갤럭시 Z폴드 시리즈 중 가장 넓다. 펼쳤을 때 사용 가능한 메인 스크린은 20:18 비율의 203.1㎜(8.0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갤럭시 Z 폴드SE는 오는 25일 국내에서 우선 선보이고 조만간 중국 시장에서도 출시 예정이다. 제품 색상은 블랙 쉐도우 한 가지다.
◆中 기업들, 폴더블폰 시장서 약진…반격나선 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 SE 출시는 삼성전자가 지난 7월 갤럭시 Z폴드 6를 내놓은 지 불과 3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통상 1~2월 또는 7~8월에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던 터라 10월 신제품 출시는 다소 이례적이다. 이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6분기 만에 가장 증가율이 높았다. 폴더블폰이 전체 스마트폰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하지만 향후 성장세가 기대되는 영역이다.
더구나 중국 업체들이 두께 경쟁에 나서면서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 개척자이면서도 주도권에서 밀리는 형국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23%로, 처음으로 1위 자리를 화웨이(35%)에 내줬다. 중국 폴더블폰 시장 최강자인 화웨이는 지난달 3단 접이식 폴더블폰 ‘메이트 XT’를 출시하며 새로운 폼펙터를 개척했다. 접었을 때 기준 이 제품의 두께는 12.8㎜에 불과하다. 서유럽시장에서도 중국 기업이 매섭게 치고 올라와 올해 2분기엔 중국 기업 아너가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앞지르기도 했다. 아너는 지난 7월 접었을 때 기준 두께가 무려 9.3㎜짜리 ‘매직 V3’를 출시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