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치료, 빠를수록 효과적… 면역력 강화로 재발 예방해야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저하되어 각종 질환에 취약해진다. 일교차가 큰 시기, 특히 주의해야 하는 질환으로는 대상포진이 있다.

 

대상포진은 과거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신경절에 숨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면역력 저하로 인해 재활성화 되며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극심한 스트레스나 체력 저하, 만성 피로 등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나타나기 쉽다.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피부에 붉게 발진이 생기며 물집이 잡힌다. 발진은 신경절을 따라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데 보통 몸의 중심을 기준으로 한 쪽에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초반에는 피부가 가렵고 화끈거리다가 발진, 물집이 본격적으로 잡혀 2~3주 정도 지속된다. 이후 딱지가 생기고 떨어지면 통증이 잦아들지만 관리가 소홀할 경우, 세균 감염으로 인해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피부 증상 외에도 신경통이나 미열, 두통, 기력 저하 등 여러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대상포진은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후유증으로 신경통이 남을 수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발진 발생 후 1개월이 지나도 계속되는 통증을 의미한다.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높은데 피부의 얕은 곳이나 깊은 곳에 쑤시거나 따가운 감각, 찌르는 듯한 통증 등이 나타나 삶의 질이 뚝 떨어진다. 게다가 대상포진이 눈 주변 등에 생긴다면 시력 저하 등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대상포진이 의심된다면 즉시 내과를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입하여 빠르게 치료해야 한다.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고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막아준다. 통증이 심한 경우, 진통제를 처방한다. 항바이러스제는 발병 후 72시간 내에 투여해야 가장 효과적이며 치료가 빠를수록 신경통이 생길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 기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나아가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진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기 때문에 면역력 관리를 위해 수액 치료 등을 추가로 진행할 수 있다. 수액을 투여하면 짧은 시간 내에 장으로 흡수하는 것보다 많은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어 증상을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정밀 면역 검사인 NK 활성도 검사를 시행하여 면역 상태를 확인한 후 맞춤형 치료를 추가로 진행하는 것도 좋다. 연구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는 정상적인 면역 체계를 가진 사람보다 NK세포의 활성도가 3배 정도 낮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2회 접종으로 10년간 대상포진을 예방할 수 있는 싱그릭스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대상포진의 재발을 막는데 유용하다.

 

김지혜 더숨내과 대표원장은 “대상포진은 조기 치료와 적절한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다. 나이가 들수록, 면역력이 약해질수록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대상포진에 한 번이라도 걸린 적이 있다면 꾸준히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예방주사 접종과 면역력 관리를 통해 대상포진에 대한 근본적인 저항력을 높여 재발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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