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IT·가전 전시회 ‘IFA 2024’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출격한다. 양사는 인공지능(AI) 가전을 통한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포부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IFA 2024에서 각자 숨겨놓은 AI 기술을 적용한 가전을 선보이며 전 세계 가전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유럽에 출시하는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 용량 18㎏, 건조 용량 11㎏으로 출시된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물을 옮기지 않고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가능한 일체형 제품으로, 상부 수납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 기술을 적용해 세탁과 건조 작동 부분에서 유럽 에너지 소비효율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은 제품이다. 세탁물의 무게와 오염도, 건조도를 감지해 세탁·건조 시간을 맞춤 조절하는 ‘AI 맞춤 코스’로 불필요한 물과 에너지 사용을 줄인 점도 특징이다. ‘스마트싱스’ 앱에서 ‘AI 절약 모드’로 세탁 시 최대 60%, 건조 시 최대 30%까지 에너지를 추가 절감할 수 있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비스포크 정수기 ‘브루어 키트’ 신제품도 이목을 끈다. 삼성전자는 직접 만든 커피를 즐기는 홈카페 니즈 확산 흐름에 맞춰 비스포크 정수기를 활용한 드립 커피 제조 키트를 선보인다. 비스포크 정수기의 기존 코크를 제거하고 브루어 키트를 장착하면 물이 여러 갈래로 흘러나와 손쉽게 일정한 맛의 커피를 내릴 수 있다. 비스포크 커피 정수기는 ▲기본 6가지 추출 레시피 ▲스마트싱스 앱에서 사용자 취향에 맞게 설정된 레시피 ▲커피 브랜드와 협업한 최적의 레시피를 제공해 소비자 맞춤형 커피를 만들 수 있다.
LG전자도 생성형 AI를 탑재한 AI홈 허브와 AI 가전을 필두로 한 ‘LG AI홈’ 솔루션을 선보인다. 이 회사는 IFA 2024에서 ‘LG 씽큐 온’을 이번에 최초로 공개한다. 집 안 가전과 IoT기기들을 항상 이용자와 이어주는 LG AI홈의 핵심 디바이스로, 가전 업계 최초로 허브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게 특징이다. LG AI홈에서 이용자는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하듯이 씽큐 온과 음성으로 소통할 수 있다. 생성형 AI가 대화의 맥락이나 주변 환경 등을 파악해 사용자를 최적의 상태로 돌보도록 가전과 IoT기기를 제어한다.

LG전자는 AI홈의 근간이 되는 차별화된 핵심 기술력 ‘AI 코어테크’도 소개한다. AI 코어테크는 모터·컴프레서 등 LG전자의 하드웨어 기술력에 AI 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AI로 제품 사용 환경을 분석해 최적화 모드를 제공함으로써 제품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모두 끌어올리도록 돕는다. 한 예로 LG전자 세탁기와 건조기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AI DD(Direct Drive)모터’는 AI가 세탁물의 무게, 옷감 종류, 오염도를 분석해 옷감을 보호하는 최적의 모션으로 세탁을 실행한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생성형 AI로 고객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LG AI홈 솔루션을 앞세워 고객의 일상을 업그레이드하는 AI홈 시대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