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기아가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신용등급 A등급을 획득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초다.
29일 자동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최근 미국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영국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에서 모두 A등급을 획득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물론 금융시장에서 격상된 위상에 맞춰 국내외 더욱 적극적이고 투명한 소통에 나서는 동시에 차질 없는 중장기 미래 전략 실행을 통해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 ‘트리플 크라운’ 따른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 내 높아진 위상 전해
해외 언론도 현대차·기아에 주목했다. 미국 AP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 인터넷, 미국 금융 전문매체 벤징가(BENZINGA), 야후 파이낸스를 비롯해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블로그 등이 현대차·기아의 신용평가 트리플 크라운 소식을 일제히 게재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상향으로 현대차·기아는 미래사업 추진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상향은 미래 신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 과정에서 신규 주주 및 투자자 유치는 물론 필요 시 낮은 이자율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AAM, 로보틱스, 인공지능(AI) 등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하면서 IT, 전자, 항공 등 다양한 산업계의 한 차원 높은 글로벌 리딩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전문가들은 한국 자동차산업과 국가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판매 2위 폭스바겐도 앞서…트리플 크라운 車 업체 4곳뿐
현대차·기아가 획득한 S&P ‘A-’ 등급은 22개 등급 중 7번째, 무디스 ‘A3’ 등급은 21개 등급 중 7번째, 피치 ‘A-’ 등급은 23개 등급 중 7번째로 모두 신용상태가 양호해 신용위험이 크게 낮은 수준이란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트리플 크라운은 지엠(GM), 스텔란티스, 포드 등 미국 자동차 빅3는 물론 글로벌 판매 2위 업체 폭스바겐마저도 제치고 이룬 성과다. 또한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올 A등급을 받은 자동차 업체는 현대차·기아를 포함해 벤츠, 토요타, 혼다 등 4곳뿐이다.
이번 신용등급 상향 결정은 현대차∙기아의 우수한 중장기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의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및 브랜드 경쟁력, 글로벌시장 지위 등 현재 및 미래 투자가치와 수익의 지속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현대차·기아의 연결기준 올 상반기 합산 매출액은 139조4599억원, 영업이익은 14조9059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합산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최고 수준인 10.7%(현대차 9.1%, 기아 13.1%)에 달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