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외로 찰떡 궁합인 고추와 크림치즈의 만남이다. 한국맥도날드 ‘한국의 맛’이 한국인이 사랑하는 식재료 고추를 활용한 신메뉴를 발표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맥도날드 신사역점에서 한국의 맛 신메뉴 시식회를 열고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를 비롯한 신제품 3종을 선보였다.
2021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한국의 맛’은 맥도날드가 전개하는 로컬 소싱 프로젝트다.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신메뉴를 출시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고객들에게는 더 맛있고 신선한 메뉴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마늘을 활용한 창녕갈릭버거(2021), 각각 돼지고기와 대파를 활용한 보성녹돈버거(2022),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2023)를 인기리에 선보였다. 올해는 진주 특산품 고추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였다. 강렬한 매운 맛, 크림치즈의 부드럽고 진한 맛의 조화를 꾀한 신제품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머핀, 영동 샤인 머스캣 맥피즈다.

주요 원재료인 고추는 전세계 75%가 소비할 정도로 글로벌한 식재료료 이면서도 한국인이 특히 즐겨 먹는 식재료다. 한국 1인당 연간 고추 소비량은 4㎏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이 가운데 경남 진주는 국내 시설 재배 생산량 1위인 대표적인 고추 생산지다. 맥도날드는 이번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위해 진주 고추 약 5톤을 수매했다. 광고 영상에는 실제 진주에서 고추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들이 모델로 출연했다.
고추를 장아찌로 만들어 크림치즈를 섞는 과정을 거쳤다. 제품 개발을 담당한 메뉴팀의 백창호 팀장은 “개발한 메뉴를 좋은 퀄리티로 대량 생산해 공급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데 협력사들과 많은 시간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무려 1년 3개월을 거쳐 다양한 커뮤니티의 연계 활동으로 탄생한 메뉴다. 대외협력 담당 양형근 이사는 “한국의 맛 누적 판매량이 1900만개를 넘어섰다”며 “지난해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를 초월하는 수치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 해외 판매의 가능성도 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피클로 재가공한 고추와 크림치즈의 어울림이 가장 큰 장점이다. 고추의 매운맛이 느껴지면서도 과하지 않다. 적당한 매콤함과 감칠맛이 느껴질 때쯤 크림치즈의 풍성한 맛이 알싸함을 상쇄시켜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극한의 매운맛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지만, 맛있게 매운맛을 기대했다면 만족할 만한 맛이다. 두 장의 패티, 베이컨까지 재료의 조화, 든든한 포만감까지 선사해 준다.
머핀은 한국의 맛 프로젝트 최초로 출시하는 맥모닝 메뉴로 맥모닝이 판매되는 시간(오전 4시∼10시30분)에 판매한다. 아침메뉴부터 음료까지 하루종일 ‘한국의 맛’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한 라인업이다. 버거와 달리 홀스래디스 소스가 아닌 화이트마요를 넣었다. 아침 메뉴에 매운맛을 줄이고자 한 결정이다. 진주 고추 크림치즈의 향이 채워질 때쯤 치킨 패티의 담백함에 적절한 화이트마요의 고소함이 입안을 채운다. 고추를 활용했음에도 부담없는 맛으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 오전 시간대에만 맛보기엔 아쉬운 맛이다. 영동 샤인 머스캣 맥피즈의 말 그대로 달콤청량, 여름을 겨냥한 맛이다. 매콤하고 짭짤한 소스맛에 달달한 음료로 ‘단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합이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