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주목해야 할 美 FOMC…“연준, 부담 낮아져”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이번주 주식 시장의 시선은 오는 13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쏠릴 예정이다. 지난 6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요 경제주체로서 첫 번째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입장에 변화가 생길 지 관심이 모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689.50)보다 33.17포인트(1.23%) 오른 2722.67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850.75)보다 15.43포인트(1.81%) 상승한 866.18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난주 한국 증시는 유틸리티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삼성전자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유틸리티 업종은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에 따라 관련주가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노조 파업 우려로 부진했으나, 젠슨 황 엔베디아 CEO(최고경영자)가 삼성전자의 HBM 테스트 실패설을 부인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이번주는 연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ECB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ECB와 달리 금리를 바로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동 시장이 다소 식었고,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금리 인하를 통해 경제를 자극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FOMC보다 앞서 발표될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지켜봐야 할 지표로 꼽힌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며 혹시 모를 인플레이션 재발에 대한 경계심을 강조하고 있다”면서도 “ECB가 그동안의 제약적 통화정책이 물가 둔화에 기여해 이제는 통화정책 제약의 정도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점을 내비쳐줘 연준의 부담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문 연구원은 “5월 CPI는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GDP, 고용, 제조 등) 부진과 드라이빙 시즌 영향에서 벗어나 있어, 주거비 및 고용시장 둔화 영향으로 전월보다 물가 오름폭을 줄여갈 것”이라며 “이는 9월 이전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금융시장에 회자시키는 역할을 하며 증시 상방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미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낙관적이라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11일 애플의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가 예정돼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범위는 2630~2750으로 예상한다”며 “주식시장은 6월의 경제지표 발표·통화정책 이벤트를 큰 무리 없이 소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미 빅테크 기업들 중심으로 기업 실적 전망이 양호하다는 점도 주식시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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