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C커머스(차이나+이커머스) 위협에 맞서 대한민국 물가를 지킨다. 마트보다 저렴한 장바구니 물가를 제공하는 쿠팡은 고품질 제품들의 가격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소비자 혜택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 ‘마트보다 싸다’…쿠팡 장바구니
중국 이커머스의 공세로 혼란이 가중되고 지난 3월 식료품 물가가 6.7% 오르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도 쿠팡이 주요 유통 업체보다 낮은 장바구니 물가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지난달 27~28일 이틀간 쿠팡과 국내 주요 대형마트 3사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신선식품·생필품 등 49개 품목의 79개 상품 가격을 분석한 결과 쿠팡의 가격 경쟁력이 업계에서 매우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쿠팡의 평균 판매 가격보다 마트 3사의 오프라인 평균 가격이 26% 높았다.
쿠팡은 로켓배송·새벽배송이 가능한 와우 회원가, 마트는 같은 시기 할인이나 회원가 등이 적용됐다. 그 결과 샴푸·부엌세제·면도기·치약·건전지 등 생필품 품목의 평균 가격이 마트가 56%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헤드앤숄더 쿨맨솔(850ml) 샴푸는 마트가 쿠팡가보다 86% 비쌌다.
밥상물가에 민감한 주요 식료품과 신선식품도 비슷한 결과를 가져왔다. 쿠팡의 주요 식료품 품목 39개 평균 가격은 마트가 20% 비쌌다. 지난 3월 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0% 뛴 설탕도 품목에서도 알티스트의 ‘설탕대신 스테비아’(400g) 가격도 마트가 66% 높았다.
◆ 품질·가격 경쟁력 높여 C커머스 대응
쿠팡은 품질력이 우수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도록 물류와 배송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8곳 이상 지역에서 신규 풀필먼트센터(FC)를 운영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2027년까지 무료 로켓배송 지역을 고령화와 저출산 직격탄을 맞은 인구소멸 지역으로 넓혀 전국 5000만명 이상 대상으로 쿠세권 확대를 추진한다. 앞으로 전국 고객들이 쿠팡이 품질을 검증한 경쟁력 있는 상품을 빠르고 편안하게 구할 수 있도록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쿠팡은 그동안 치솟는 고물가에 고객의 부담을 덜기 위해 수시로 대규모 할인전을 진행해왔다. 최근까지 물가가 크게 뛴 과일류가 대표적이다. 쿠팡은 지난달 토마토와 사과, 참외 등 물가가 크게 오른 과일 1350여톤을 2차례에 거쳐 매입해 자체 예산을 투입, 할인 판매를 확대했다. 못난이 사과는 할인 쿠폰을 적용해 1.5kg에 1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제공하며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고객들에게 검증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물류 인프라, 자동화, 고객서비스에 수조원을 투자해왔다”며 “중국 커머스 공세라는 전례 없는 위험을 마주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전국 고객들이 가장 필요한 제품을 저렴하고 빨리 구매할 수 있도록 최우선을 다해 물가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