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첫 재테크] 어린이보험으로 태아부터 건강 준비

0~15세까지 가입하는 어린이보험
저출산으로 보험 니즈도↑

게티이미지

 “어린이 보험으로 건강에 투자하고, 재테크도 하고. 일석이조죠.”

 

 최근 어린이 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건강에 대한 문제는 예민하고 큰 부분이기 때문에 자녀가 태어나기 전부터 준비하는 부모도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설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 이후 아이가 받은 용돈을 활용하는 케이스도 나타나고 있어 시선을 모은다.

 

 13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주요 보험사(메리츠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의 어린이보험 신계약 건수는 113만6888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과 비교해 44%나 증가한 수치다. 합계출산율이 0.98명(2018년)에서 0.78명(2022년)이라는 사상 초유의 수치까지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증가율이 굉장히 가파르다.

 

 이처럼 어린이 보험 가입이 보편화되면서, 세뱃돈이나 명절 용돈을 활용하는 형태도 나타나고 있다. 세뱃돈 대신 현실적으로 유용한 어린이 보험 상품을 선물하기도 하고, 세뱃돈을 모두 모아 통장을 개설한 뒤 어린이 보험에 가입해 보험료를 자동이체로 납부하는 개념이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명절을 전후로 이 같은 문의가 많이 온다”면서 “어린이 보험을 통해 유사시 큰 금액이 새는 것을 막을 수 있고, 한편으론 아이들에게 경제관념을 가르칠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보험사도 대표적인 어린이 보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어린이보험의 강자로 꼽히는 현대해상은 2004년 출시한 ‘굿앤굿어린이보험Q’가 이미 지난해 6월까지 가입 건수 500만건을 돌파하고 3208억원을 판매하며 업계 내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20년간 동일한 상품 이름으로, 최다 판매를 경신했다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신생아 10명중 6명은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출생아 수 24만9000명 중 16만2270명이 가입하며 굿앤굿어린이보험은 차별화된 담보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보장 내용을 보면 아토피진단, ADHD진단 등을 포함한 자녀보장과 임신중독증진단, 태반조기분리진단, 여성산과자궁적출수술, 임신·출산관련고혈압·당뇨병, 입원일당을 통한 임산부의 다양한 위험을 보장한다.

 

 삼성화재의 ‘뉴(New) 마이 슈퍼스타’는 자녀보험에 분할지급형 담보를 포함시키며 담보 선택권을 강화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성조숙증, 중증아토피, 소아 청소년 특정 성인병 등에 적용된다. 총 가입 한도 내에서 한 번에 받는 진단비와 매월 나눠 받을 수 있는 분할지급형으로 가입할 수 있다.

 

 교보생명은 엄마 뱃속에서부터 최대 100세까지 생애주기별로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을 선봬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말 교보생명은 임신·출산에서부터 자녀가 성인이 된 이후까지 생애주기별로 발생하는 주요 위험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인 '교보우리아이보험(무배당,갱신형)'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0세부터 최대 15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유아기와 청소년기의 자녀보장은 물론 30세 이후 성인보장으로 전환해 100세까지 보장 기간을 확대했다. 

 

 KB손해보험은 오은영 박사를 모델로 내세운 ‘금쪽같은 자녀보험 플러스’가 있다. 신체와 함께 정신적인 건강을 케어하는 특약으로 보장 영역을 넓혔다. 마음성장(중증틱장애진단비), 신체성장(성조숙증진단비) 뿐만 아니라 마음건강(성장기특정정신질환진단비), 신체건강(스마트기기질환(컴퓨터사용특정질환)수술비) 등 특약이 있다. 

 

 어린이보험을 태아 때 가입하는 태아보험에 대한 보장도 확대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지난달 인터넷 가입 전용 ‘DB다이렉트자녀보험’을 출시했다. 어린이보험 내에 들어가는 태아보험은 일반적으로 임신 22주 이내에 가입하도록 운영하고 있지만, DB손해보험은 임신 22주차가 지나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자녀의 수가 많지 않다 보니 어린이보험에 대한 니즈와 가입률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담보를 비롯해 초기 가입이 필요한 태아보험, 보험기간의 만기 설정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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