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전기차는] 일상으로 파고든 전기차, 올해 전망은?

 

그래픽=윤시원 기자

 모빌리티 대전환 시대다. 2010년대 중반부터 급속히 발전한 전기차가 상용화되면서 이동수단의 변혁은 현실이 됐다. 더욱이 유럽은 기후변화 대응 차원으로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한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의 종말은 사실상 확정된 미래다.

 

 다만 현재의 전기차 기술로는 이미 대중화의 정점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실제로 전 세계 조사기관은 글로벌 전기차 판매 성장률이 2023년 34%에서 올해 20%대 초반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절대적 수치는 여전히 높지만 조금씩 성장의 폭이 낮아지는 국면이라는 것이다.

 

 최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민국의 전기차 수출액은 143억3585만 달러(한화 약 18조9700억원)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2022년(81억7575만 달러) 보다 75.3%나 증가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제조기업은 지난해까지 그린산업의 종합체인 전기차로 달콤함을 맛봤다.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우리나라 내수 시장의 경우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과거보다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11만5822대로 전년 대비 8086대(6.5%) 감소했다. 2017년 이후 6년 만에 첫 감소다.

 

 또 최근 미국 1위 렌터카 업체 허츠는 보유 전기차 2만대를 매각하고 내연기관차로 바꿨다. 수리 및 유지비가 많이 들고 충전 역시 불편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총 50만대가량의 차량을 보유한 허츠는 친환경차 도입 흐름에 맞춰 전기차 보유를 5만대까지 늘렸지만 이 중 40%를 다시 내연차로 교체했다.

 

 조금씩 위기감이 생겨나면서 잇따른 가격 인하 경쟁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 세계 제조사는 올해 수요 확장을 위해 승부를 걸었고 그 방법이 가격 인하와 저가형 모델이다. 둔화한 성장세를 가격 인하 카드로 돌파하려는 구상이지만, 자칫 시장 전반의 수익성을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AI를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통해 소비자를 유혹하는 전략도 내세우고 있다.

 

 화재에 취약하고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전기차 운행시 ‘충돌 후 화재(29.3%)’, ‘충전 중 화재(21.1%)’ 등 차량 화재에 대한 우려가 압도적이었다. 또 고속도로 주행시 화물용 차량이 휴게소 내 충전소를 점령해 쉽사리 충전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았다. 짧은 주행거리와 충전시간도 좀 더 개선해야 할 점이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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