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기준 원금 손실 가능 구간에 진입한 주가연계증권(ELS)이 7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부분이 지난해 급락한 홍콩H지수를 편입한 ELS에서 발생했다.
15일 금감원이 발표한 ‘상반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낙인(knock in·원금 손실 가능 구간 진입)이 발생한 ELS 잔액은 7조4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파생결합증권(96조3000억원)의 7.3% 수준이다.
상반기 신규 낙인 발생은 121억원에 불과하지만 홍콩H지수가 급락한 지난해 7조336억원어치에서 낙인이 발생했다.
홍콩H지수의 발행 잔액은 여전히 20조5000억원으로 S&P500(36조원), 유로스톡스50(32조8000억원)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대부분 2021년 중 발행된 것으로 지수 약세, 조기상환 지연 등으로 미상환된 잔액에 해당한다. ELS의 만기는 통상 2~3년이다.
홍콩H지수 편입 ELS 발행 규모는 2021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2021년 상반기 H지수 편입 ELS 발행 규모는 11조9000억원이었지만 올 상반기 3조원으로 급감했다. H지수 편입 비중은 2021년 상반기 39.7%에서 지난해 상반기 20.5%, 올해 상반기에는 17.2%로 위축됐다.
홍콩H지수의 평균 주가지수는 2021년 1만44포인트, 지난해 7006포인트, 올해 상반기 6835포인트를 기록했다.
한편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31조2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조9000억원 증가했다. 상환액 역시 35조5000억원으로 17조9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주가연계(ELS, ELB)와 기타 연계(DLS, DLB) 파생결합증권·사채를 모두 포함한 수치다.
전년 동기 상환액이 2배 뛴 것은 지난해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금리인상 우려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지지부진하면서 조기상환 금액이 급감한 바 있다.
상환액이 발행액을 넘어서면서 전체 잔액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6월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5조9000억원 감소한 96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주가지수 등 기초자산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 수익률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ELS와 DLS 투자 수익률은 각각 연 6.4%, 2.9%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포인트, 2.2%포인트씩 증가한 수치다.
금감원은 “최근 홍콩H지수는 중국 부동산발 경기 둔화와 중국 경제 불확실성 심화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향후 홍콩H지수 등락에 따라 투자자 손실 위험이 확대될 우려가 있어 H지수 추이와 낙인 발생 관련 투자자 손실 가능성을 지속해서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