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오징어 먹물' 색소에서 비소 검출…1500㎏ '아웃'

서해 보령에 위치한 송도수산 작업장에서 롯데마트 센터 입고 전 오징어 원물의 방사능 수치를 검사하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중국산 오징어 먹물 색소에서 기준치 이상의 비소가 검출돼 수입이 불허됐다.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번 오징어 먹물색소과 같이 수입 통관 단계에서 검사 결과 기준 규격 부적합 판정을 받은 식품은 수출국으로 반송하거나 폐기하고 있다.

 

 오징어 먹물색소는 식품첨가물공전에 오른 식품첨가물로 최근 블랙푸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베이커리, 파스타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식품첨가물공전에서는 오징어 먹물색소를 갑오징어과 몽고오징어 등의 먹물주머니의 내용물을 물로 씻은 후 약산성함수에탄올 및 함수에탄올로 세정하고 건조해 얻어진 색소로 정의하고 있다. 오징어 먹물의 주색소는 유멜라닌(eumelanin)이다. 유멜라닌은 멜라닌의 한 종류로 흑색을 띈다. 또 다른 멜라닌 색소인 페오멜라닌은 적황색의 특징을 갖고 있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오징어 먹물색소는 검사 결과 6.4ppm의 비소가 검출됐다. 기준 규격은 4.0ppm 이하다. 또 다른 중금속인 납의 경우는 10.0ppm 이하로 관리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들 중금속에 중독되면 매우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비소는 장기간 구토와 설사, 머리·손·발의 통증, 소화관 출혈 등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현기증, 마비, 경련이 발생한다. 혼수 상태로 사망할 수도 있다.

 

 납에 중독되면 초기에는 식욕 부진, 변비, 복부 팽만감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후 급성 복통이 나타난다. 납 중독이 신경계에 이상을 일으키면 정신 이상, 신체 마비, 빈혈, 구토 등이 발생하며 심한 흥분과 정신착란, 경련, 발작을 동반할 수 있다.

 

 식약처는 수산물 중 연체류의 내장조직은 근육부위보다 중금속의 함량이 높기에 오징어 먹물색소의 비소와 납의 기준치를 정해 관리하고 있다. 특히 중금속은 먹이사슬의 상위로 갈수록 농축되는 양이 증가한다.

 

 식품영양학계 관계자는 “천연 오징어 먹물은 항산화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다만 정제수 등 물을 타고 프로필렌글리콜 등의 첨가물로 인공적인 과정을 거친 제품에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구매시 성분표 확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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