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두 달 연속 올랐다. 통상 수입물가는 1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향후 물가 불안 요인도 커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뛰며 석 달만에 재차 3%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3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35.96으로 전월 대비 4.4%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오른 영향이다. 실제로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6.46달러로 한 달 전(80.45달러) 대비 7.5%나 뛰었다. 다만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에 견줘선 9.0% 하락했다. 이 역시 같은 기간 국제유가가 10.5% 하락했기 때문이다.
8월 수입물가를 용도별로 살펴보면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7.2% 올랐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상승하며 전월 대비 3.7% 올랐다. 같은 기간 자본재 및 소비재도 각각 1.6%, 1.9% 상승했다. 지난달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2.2% 상승했다.
8월 수출물가지수는 117.52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4.2%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9% 하락했다. 지난 7월 원·달러 평균환율은 1286.30달러였는데, 지난달엔 전월 대비 2.5% 상승한 1318.47달러를 기록했다.
수출물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1.0% 하락한 반면,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4.2% 상승했다. 지난달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9% 상승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