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볼 인기에 와인은 주춤…주류시장은 변화 중

주류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와인, 수입 맥주를 제치고 신흥 대세로 떠오른 건 하이볼이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1만6900t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50.9% 급증한 수치다. 코로나19 기간 대중적인 주종으로 떠오른 와인의 수입량은 상반기 3만1300t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10.8% 하락했다. 2021년 이후 2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과 ‘혼술(혼자 마시는 술)’하이볼을 향한 MZ세대의 폭발적 선호도가 이를 뒷받침한다. 하이볼은 탄산수나 토닉워터를 섞어 마시는 ‘위스키 칵테일’으로 지난해부터 위스키 수입액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상반기 위스키 수입량(1만1200t)은 전년 동기 대비 63.8% 상승했다. 

관련 업계도 이 같은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22일 ‘스우파2 하이볼’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엠넷의 여성 댄스 크루들의 리얼 서바이벌로, 대한민국 댄스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프로그램이다. 시즌2 방송과 동시에 컬래버한 하이볼을 선보여 흥행을 노린다. CU가 업계 단독으로 출시하는 스우파2 하이볼은 위스키, 모히또, 블로썸 피즈 하이볼 총 3종으로 알코올 도수는 8도다.

 

CU는 매주 금요일 ‘하이볼 데이’를 열고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CU 측은 “하이볼은 알코올 도수 10도 이하의 저도주로, 여성 애주가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올해(1~8월) 하이볼의 성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소주·맥주·위스키 등 남성의 구매 비중이 높은 다른 주류와 달리 하이볼의 경우, 여성 77%, 남성 23%로 여성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며 “이 가운데 20대 MZ세대 여성들이 80%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해 스우파 주요 시청자들과 유사했다”고 협업 이유를 밝혔다. 

 

이마트24는 업계 최초로 ‘짐빔 팝업스토어’를 열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27일까지 주류 체험형 랜드마크 매장인 ‘이마트24 R광안리센터점’을 짐빔 팝업스토어로 운영한다. 최근 출시된 ‘짐빔 하이볼350㎖’ 2종(자몽·레몬)과 어울리는 안주를 구성해 판매한다. 

젊은 세대에게 특히 선호도가 높은 하이볼이다. 최근 경남제약스퀘어는 주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전문 업체 부루구루와 협업해 레모나 하이볼, 레모나 핑크 하이볼 등 2종을 출시했다. 신세계L&B는 삼겹살 전문 프랜차이즈 하남돼지집과 컬래버해 ‘부우부우 하이볼’을 내놨고, 신세계푸드는 수제맥주 펍 데블스도어에서 1.75ℓ 크기 대용량 하이볼 ‘에반 윌리엄스 하이볼’을 선보이고 있다. 올 2월 ‘숙성도하이볼’ 출시를 시작으로 총 13종의 캔 하이볼을 선보인 세븐일레븐은 강원도 양양에서 하이볼 디제잉 파티를 열고 하이볼 열풍을 이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