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지난 3일 EV9의 사전계약 시기에 맞춰 EV9의 첨단 전기차 기술을 체험하고 디자인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를 공개했다.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는 올 상반기 자동차 시장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인 EV9의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을 엿볼 수 있는 것은 물론, 현대차그룹의 향후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는 2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EV9의 기술과 현대차그룹의 SDV 전환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는 925.61㎡(280평) 규모의 전기차 특화 복합 문화공간으로 기존에는 EV6를 중심으로 ‘EV6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로 운영되다가 최근 EV9 공개와 함께 EV9를 복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단장됐다.
기아는 도슨트와 함께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의 3요소인 ▲디자인 ▲커넥티비티(연결성) ▲드라이빙 등의 테마를 체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먼저 디자인 테마 공간에서는 전시된 EV9 차량 위에 설치한 스크린에서 차량 내부의 좌석을 마치 KTX 열차 좌석처럼 스위블하는 모습을 미리 살펴 볼 수 있었다.

커넥티비티 공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심혈을 기울인 다양한 구독형 서비스(FoD·Function on Demand)의 실체를 볼 수 있었다. EV9은 현대차그룹의 FoD 최초 도입 모델이다.
EV9 고객은 기아 커넥트 스토어에서 일정 비용을 내고 차량 전면 헤드라이트 무늬를 취향대로 바꾸는 ‘라이팅 패턴’, 주차 편의성을 올리는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지원’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이러한 구독형 서비스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이뤄진다. EV9 고객은 별도의 서비스 센터 방문 없이도 클라우드 서버와 차량 간 무선통신을 이용해 차량 제어기 소프트웨어를 최신화할 수 있다.

김도한 기아 커넥티드상품전략팀 책임매니저는 “FoD 서비스가 도입되면 차량 구입 이후에도 새로운 기능을 언제든지 추가할 수 있고, 차량 구입 시점에 모든 옵션 사양을 의무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부담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드라이빙 공간에서는 운전대에서 손을 뗀 채로도 운행 가능한 조건부 레벨3 수준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HDP)을 체험할 수 있었다. 해당 공간에서 참가자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EV9 주행을 미리 경험하는 ‘인터랙티브 가상 주행 시뮬레이터’ 이용이 가능하다.

고속도로에서도 손을 떼도 간단한 음료수를 마시거나 단문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행동이 가능해보였다. 다만, 기아는 안전과 관련한 부분에서는 좀더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응급상황이나 위기상황에서는 반드시 운전대를 잡고 페달을 밟아야 하는 안내가 나온다. 만일 이런 상황에서 운전대를 잡지 않으면 자동으로 비상정차할 수 있다.
테마 공간 체험 후에는 EV9 개발에 직접적으로 참여한 기아 담당자들과 EV9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김학준 기아 전자네트워크개발팀 연구원은 “EV9은 현대차그룹이 SDV로 전환하는 과정 속에서 굉장히 중요한 차량”이라며 “빠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고성능 프로세서를 적용해 차량 기능과 성능을 손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영광 기아 커넥티드서비스기획팀 책임매니저는 “EV9은 기아 리브랜딩 이후 출시하는 최초의 플래그십 전용 전기차”라며 “프리미엄 고객이 기대하는 신기술 기반의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의 개인화 니즈를 충족하는 새로운 시도를 접목하기에 적합한 상징적인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EV9의 첨단 전기차 기술과 디자인 철학을 볼 수 있는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관람을 원하는 고객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약 후 방문 가능하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