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업계, 인터넷 전문 카드사 진입 통할까

게티이미지뱅크

금융당국이 핀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입장벽을 낮추겠다고 밝히면서 이들이 인터넷 전문 카드사에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드업계는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를 들어 이같은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핀테크 기업은 금융당국에 인터넷 전문 카드사, 국제 신용카드 매입업무 전용 라이선스 신설 등을 허용해 달라고 건의했다. 카카오뱅크나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처럼 온라인으로만 영업하는 카드사를 만드는 것을 허용·도입해달라는 취지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지난 7일 핀테크 기업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핀테크 기업의 새로운 기술과 사업 등 특성에 부합하는 규율체계를 마련하고 금융업 진입 문턱을 낮춤으로써 금융권에 실질경쟁을 촉진하고, 파괴적 혁신과 전체 파이 성장이 일어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간담회는 핀테크 기업 등 신규 플레이어의 금융업 진출 확대를 유도해 금융업의 실질적인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취지로 열렸다. 금융위는 오는 21일 예정된 핀테크 업계와의 간담회에서 관련 논의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앞서 핀테크 기업들은 아이디어와 기술은 있으나 서비스가 일부에 특화된 특수성을 고려해 금융업 진입장벽을 낮춰달라고 금융당국에 건의한 바 있다. 

 

빅테크 기업이 요구하고 있는 주요 내용은 ▲인허가 단위를 특화·세분화한 스몰라이선스 도입 ▲지급·결제 계좌 개설 허용 ▲금융상품 비교추천 필랫폼 활성화를 위한 취급 가능한 금융상품 확대 ▲온라인연계투자에 대한 금융회사 등 기관투자자의 투자 실행 지원 등이다.

 

이에 카드업계는 업권 간 경계가 무너질 뿐더러 이미 포화상태인 시장이며 수익성도 줄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신용카드 업권은 최근 상위 3~4개사 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며 본업인 가맹점 카드 수수료 또한 점점 줄어들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이) 인터넷 전문 카드사의 라이선스를 받는 건 카드론 등 카드 금융까지 하겠다는 건데, 이미 이들이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한 신파일러 대상으로 소액 신용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나 연체율 관리 부분에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업은 허가 개념이라 당국에서도 (허가를 내주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칠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금융산업의 실질적 경쟁 환경 조성에 핀테크 산업이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라며 “핀테크의 금융업 진출 확대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서도 국제 감독기구 등이 제시하는 감독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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