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12만원을 넘기면서 하이브(HYBE)의 SM 경영권 인수 시도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16일 9시 40분 현재 SM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77% 오른 12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2조9854억원에 달한다.
SM 주가는 하이브가 공개매수 계획을 밝힌 지난 10일 하루 새 16.4% 급등하며 사상 첫 10만원대에 올라선 뒤 연일 상승세다.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 목전에서 다소 주춤하는 듯했지만 결국 12만원이 깨졌다.
SM 창업주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사들이기로 한 하이브는 애초 다음 달 1일까지 SM 발행주식 총수의 25%(595만1826주)를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하려고 했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SM 주가가 급하게 올라 하이브는 난처하게 됐다. SM 주식을 가진 소액주주들이 시가보다 낮은 12만원으로 하이브에 주식을 팔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하이브의 SM 경영권 인수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이브가 공개매수 가격을 올릴 수도 있지만 이미 하이브에게 재무적 부담이 큰 거래라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CJ그룹을 SM엔터 지분 경쟁에 끌어들인다는 소식에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이다. 경영권 분쟁이 심화한다는 것은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한다”며 “개인투자자들은 CJ 참전이 추가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