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연의 IPO돋보기]라이콤, 챗GPT 열풍에 광통신기업 수혜 기대

국내 최초 광통신기기 국산화·대량생산 성공

지난 14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라이콤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광통신기기 부품 전문기업인 ‘라이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인공지능(AI) 대화형 로봇(챗봇) 열풍에 반도체·통신주가 주목받으며 라이콤도 수혜를 입고 있다. 라이콤 주가는 상장 첫날 대비 떨어지고 있지만 경기 회복 시 기술주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상한가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라이콤은 이날 오전 346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28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 첫날에는 전 거래일 대비 29.88% 오른 3130원에 상한가를 달성했다.

 

 라이콤은 IBKS제16호 스팩과 합병한 뒤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합병비율은 1대9.527로 라이콤의 보통주식 1주당 합병법인 IBKS제16호 스팩의 보통주식 9.527주가 교부됐다.

 

 라이콤은 1999년 11월에 설립된 광통신기기 부품 제조업체로 광증폭기, 광송수신기, 광중계기 등 광네트워크 모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해당 제품군을 바탕으로 현재 P&P 광증폭기, 유무선 센서용 광증폭기를 개발·납품하고 있다.

 

 2000년 초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광증폭기를 자체 개발했으며 국내 최초로 광증폭기 국산화와 대량 생산에 성공하기도 했다. 라이콤이 자체 개발한 DWDM(하나의 광케이블 상에서 여러 개의 빛 파장을 동시에 전송하는 방식) 광증폭기는 일본의 시스템 제조사에 공급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특히 광송수신기는 유럽의 최대 통신사업자를 통해 양방향 광송수신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광송수신기도 현재 대량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어 유럽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북미지역 진출도 노리고 있다.

 

 실적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라이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60억원, 영업이익은 41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기록한 연간 실적(매출 280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넘어 올해 최대 실적 달성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콤 관계자는 “올해는 Tier 1급 고객사들의 시스템 검증과 양산을 향한 초기 양산물량의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경우 2026년까지 PnP제품만 300억원의 매출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챗GPT 열풍으로 라이콤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불안과 금리상승 등으로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스팩 합병을 통한 기술성장기업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인 것도 라이콤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라이콤의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실적과 영업현금 흐름을 추정한 결과 라이콤 기업가치를 785억원으로 책정하기도 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챗GPT 등장에 단기적으로는 빅테크와 클라우드·데이터센터·광통신 관련 기업들이, 장기적으로는 퀀텀 컴퓨팅과 추론형 AI 개발 기업들에게 관심을 가질 만하다”며 “라이콤도 관심 가져볼 만한 기업이다. 하지만 투자에는 항상 변수가 작용하는 만큼 투자 포트폴리오는 다양하게 구상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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