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정점론·부동산 규제완화…증권株 반등 시동

KRX 증권지수 올 들어 13% 이상↑
PF 지원 방안·청약 규제 완화 호재

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올해 들어 증권주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준금리 정점론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부동산 규제 완화로 유동성 불안이 일부 해소되면서 증권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는 올해 들어 13%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KRX증권지수가 29% 하락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 지수는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 14개 종목으로 구성돼있다.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지원 방안과 부동산 규제 완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증권 업종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것이 증권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PF 시장 연착륙 지원 방안과 주거용 부동산 청약 관련 규제 완화 등을 발표했다. 미분양 우려는 건설사뿐만 아니라 증권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증권사에 대한 PF 부실 위험 우려가 일부 진정된 모양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새해 첫 주 증권업종은 4.2% 상승하며 코스피 1.3% 상승 대비 강세를 시현했다”며 “국토부의 PF 시장 연착륙 지원 방안 발표와 주거용 부동산 청약 관련 규제 완화로 부동산PF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증권사의 부동산PF 관련 리스크는 유동성 리스크보다 신용리스크에 집중될 전망”이라며 “유동성 리스크의 경우 연말부터 지속되고 있는 시장 안정화 조치를 통해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신용리스크는 완화의 전제 조건이 기초자산인 부동산 시장의 회복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정점론이 커지는 것도 증권주 업황 회복을 부추기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긴축 사이클이 종료되면 시중자금이 증권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플레이션 정점에 대한 우려가 감소하면서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에 따른 기대감으로 시장금리가 안정화되고 있다”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증권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악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에 속단하긴 이르다고 지적했다. 회사채 흥행은 대부분 대기업이고 금융권이 부동산PF를 재개하지만 대부분 분양이 보증된 초우량 사업장에 한정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증시 거래대금 회복이 더딘 만큼 증권주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금융사 및 운용사의 리스크 관리가 상당히 강화됐을 것이다. 자금은 우량자산에 더욱 집중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연내 지속될 것”이라며 “몇몇 중소형사의 기존 PF딜 부실화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주 상승세는 배당락 이전 수준으로의 되돌림이며 추세적 상승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최근 증권사의 원활한 단기자금 조달,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긍정적인 뉴스지만 PF 이슈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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