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연말 홈파티 겨냥 와인·위스키 판매 경쟁

지난 1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위스키가 진열된 모습. 사진=뉴시스

[김진희 기자] 연말이 다가오자 유통업계가 소규모 홈파티족을 겨냥한 주류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올해는 가족 또는 가까운 지인들을 초대하는 소규모 홈파티가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성수기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오는 8일까지 송년 기념 ‘축산&와인’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한우와 와인의 페어링'이라는 이색적인 테마로 준비된 이번 행사는 롯데백화점 축산팀과 와인&리커팀 바이어들이 1등급 한우의 부위별 특징에 따른 와인의 페어링 상품을 함께 선정한 것이 특징이다. 

 

 페어링 상품은 점포별로 상이하며, 대표 상품으로는 한우의 대표 스테이크 부위인 등심과 아르헨티나 역사상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와인인 ‘이스카이 시라 비오니에’ 등의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마트는 프랑스 보르도 생떼밀리옹 지역의 유명 와인인 ‘샤또 파비’와 동일한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에스프리 드 파비 2016’ 와인을 단독 선보인다. 에스프리 드 파비는 샤또 파비가 소유한 도르도뉴밸리 지역의 경작지에서 재배한 포도로 생산되며, 메를로·카베르네 프랑·카베르네 소비뇽 3가지 품종을 블렌딩해 만든다. 특히 이마트는 사전 협의와 대량 매입을 통해 해외 평균가(31달러·약 4만원)보다 저렴한 수준인 2만원대에 판매한다.

 

 편의점 업계도 와인 판매에 한창이다. 세븐일레븐은 ‘2022 최종결산 와인 성지 기획전’을 열고 이탈리아·스페인·호주 등 세계 각국의 유명와인을 판매한다. 가성비 넘치는 데일리와인과 겨울시즌 와인까지 약 50종의 차별화 샴페인과 와인이 준비됐다.

 

 이마트24는 ‘이달의 와인’ 행사를 통해 대표 상품인 라 크라사드 까베르네시라·샤도네이를 9000원대에 판매한다. 여기에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밀키트와 디저트 팡도르도 준비됐다.

 

 편의점 CU는 업계 최초 프리미엄 위스키 할인전을 펼친다. 멤버십 앱 포켓CU 내 ‘CU Bar’에서 진행되며, 초고가 한정판 상품들과 다양한 종류의 프리미엄 싱글몰트 위스키 18종을 최대 29%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이번 프리미엄 위스키 기획전의 최고가 상품은 탐나불린 1973으로 정가 409만원을 300만원대에 할인 판매한다. 위스키 장인 빌리워커가 전 세계 오직 2000병만 한정으로 내놓은 글렌알라키 30년산을 비롯해 달모어 퀀터센스, 글랜카담 25년산, 부나하벤 25년산 등 고가의 한정판 상품들도 함께 준비됐다. 

 

 최근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는 싱글몰트 위스키는 취향에 맞춰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숙성 연도로 선보인다. 스코틀랜드 전통의 토민타울은 21년산과 25년산을 선보인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와인과 위스키 등 주류 판매 경쟁에 돌입한 것은 관련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최근 와인과 위스키 수입액이 모두 늘고 있다.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5억5981만 달러를 기록했다. 와인 수입액은 2019년 2억5925만 달러, 2020년 3억3002만 달러 등 코로나19 사태 이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올해 1~9월의 경우 국내 와인 수입액은 4억3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 신장했다. 4분기에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한 홈파티가 많아지면서 지난해 대비 와인 수입액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위스키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올해 1~10월까지의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 수입 금액은 2억1804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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