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파업, 건설경기 악영향 우려…건설경기실사지수 12년 3개월 만 최저치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4지구 재건축 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해 화물연대의 운송거부로 인한 현장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있다. 뉴시스

[세계비즈=송정은 기자]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된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해 건설 현장 공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건설경기실사지수(CBSI)가 12년 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지난 11월 CBSI가 전월 대비 2.9p 하락한 52.5로, 12년 3개월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고 2일 밝혔다. 건산연에 따르면 CBSI는 지난 8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했며, 2010년 8월 50.1 이후 1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52.5를 나타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에 대해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자금 조달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화물연대 총파업의 영향으로 공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산연에 따르면 건설공사 기성지수가 전월 대비 11.7p 하락했는데, 이는 진행된 공사가 전월보다 감소한 것으로 11월에 공사 진척 상황이 좋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특히 기업 규모별로 대형기업 BSI(기업경기실사지수)가 전월 대비 16.7p 하락했으며 지역별로는 서울기업 BSI가 7.2p 하락했다. 이는 현장이 많은 대기업과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건설사들에게 시멘트 등 자재 운송 어려움이 가중된 것이 지수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12월 CBSI 지수는 11월보다 7.7p 상승한 60.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위원은 “11월 지수가 50선 초반에 불과한 데 따른 통계적 반등 효과와 연말 발주가 증가하는 계절적 영향으로 12월 지수가 상승할 전망이라며” “다만 상승폭이 크지 않고 지수 수준도 60선 초반에 불과해 여전히 건설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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