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농업·쌀 박물관, 도심 속 농경문화 대표 요람으로 입지

땀·애환 배어있는 농경유물로 농업 소중함 일깨워
어린이·조합원 위한 특별전시·체험활동·공모전 기획

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농협 농업박물관 전경. 사진=김두홍 기자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국내 최초의 농업·쌀박물관은 소중한 전통 농경유물을 잘 보존해 후대 교육용으로 활용하고자 설립됐습니다. 농협에 속한 조직이자 농경문화와 농협 이념을 실천하고자 만들어졌죠. 농업인들의 땀과 애환이 배어있는 기증유물로 만들어진 박물관을 대한민국 농경문화 창달의 요람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자 질 좋은 교육, 농경문화 서비스를 전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재래농사도구 보존의 필요성을 느낀 농협 직원 및 윤근환 전 농협중앙회장의 뜻을 모아 탄생하게 된 ‘농업박물관’은 1987년 11월 18일 서울 서대문 농협 본점에 설립됐다. 1995년 박물관 주변에 자리한 직원용 주차장을 농장으로 개조해 벼, 목화, 보리 등을 심고 원두막과 물레방아를 설치해 옛 농촌의 풍경을 재현한 도심 속 유일한 농업박물관이다.

 

 2012년 1월부터는 쌀박물관 운영도 병행하며 쌀 소비 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쌀문화공모전’ 개최 등 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에 주력하며 농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장소로 거듭나고자 노력 중이다.

 

◆ 농업 역사 전시부터 다양한 체험활동 구비

 

 농업박물관은 크게 세 개의 층으로 구성돼있다. 1층 ‘농업역사관’에는 우리나라 농업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신석기시대 잡곡 재배를 시작으로 국가의 성립, 발전과 함께 농업 기술이 향상되는 모습과 수리시설 축조, 중농정책 실시로 근대적인 산업으로 발전하게 된 농업의 발자취를 소개해놨다.

 

 농업박물관 2층 ‘농업생활관’에서는 사계절의 기후와 절기에 맞춰 농작물을 심고 수확하는 모습을 전시하고 있다. 농민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농사를 짓기 위해 마을마다 두레를 만들어 협동하는 지혜를 발휘한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농업박물관 지하 1층 ‘농업홍보관’에서는 현대 농업의 풍경뿐만 아니라 최근 스마트 농업기술이 도입된 모습을 전하며 미래농업에 대한 방향성과 비전을 알리고 있다.

 

 농업박물관은 크게 어린이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 조합원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있다. 미취학 어린이들에게 동화책으로 농경문화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매월 전통시장을 소개하는 ‘상설전시실 팔도장터 한 바퀴’,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는 초등학생 교과연계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인 어린이 가족 프로그램이다. ‘방문 조합원들과 함께 하는 농업박물관’에서는 농협의 역사와 조합원 역할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는 특강 후 농업역사관과 생활관, 홍보관 관람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쌀박물관은 2개의 층으로 구성돼있다. 1층 전시실에는 우리나라 청동기시대부터 쌀을 식량으로 이용하는 등 오랫동안 벼를 재배해왔던 내용과 재배 벼 출토 유적, 벼농사 범위 소개, 쌀 수확과 가공, 쌀의 구조와 성분 등을 알 수 있도록 교육 영상실과 스마트팜 공간을 마련했다. 쌀박물관 2층에는 쌀을 체험할 수 있는 최신식 체험코너가 있으며 요리교실을 진행하고 있는 교육실로 구성돼 있어 영유아 단체를 비롯, 많은 청소년들이 방문하고 있다.

 

 농업박물관 관계자는 “쌀박물관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팜 탐색교실’과 농협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팜 쿠킹 클래스’가 현재 인기몰이 중”이라며 “교사들의 교원직무연수과정, 방학기간에 열리는 ‘농업박물관 방학문화교실’, ‘쌀박물관 방학요리교실(온·오프라인)’, 농업탐험대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매달 야외농원에서 진행하는 ‘신비한 농산물 사전’도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업박물관 내 역사 전시실 모습. 사진=농업박물관

 

◆ 각종 행사로 ‘농업문화·쌀’ 인식 개선 앞장  

 

 농업박물관에서는 매년 두 차례 특별전시를 기획 중이다. 개관 이후 지금까지 ▲광복 50주년 기념-따비 ▲제주농업유물특별전 ▲관람객이 뽑은 우리 농기구 24선 ▲농협 창립 50주년 기념-묵묵히 흘린 땀방울 ▲개관 30주년 기념-농업박물관 30년사 등 다양한 전시를 개최했다. 최근에는 ‘역사로 보는 우리 농산물 이야기’를 시리즈(콩·감귤·마늘·감·보리)로 다섯 차례 특별 전시를 진행해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끌기도 했다.

 

 농업박물관 관계자는 “2012년 3월부터 방문 조합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매일 전국 곳곳의 조합원들이 평균 2곳, 일주일 평균 500명씩 우리 박물관을 방문하고 있다”면서 “박물관을 방문하는 조합원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을 위한 특별 전시 콘텐츠 개발에도 끊임없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쌀박물관 운영을 시작한 2012년부터는 매년 ‘농사랑 쌀사랑 공모전’도 개최하고 있다. 이는 도시민들과 학생들에게 쌀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생활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유아부터 초등부문(그림·동시), 일반부문(사진)으로 나눠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농민에 대한 감사한 마음, 시골 할아버지와의 추억 등 농업문화와 쌀에 관련된 다양한 사연들이 담긴 출품작들이 출시되고 있다.

 

 매년 연례행사로 전통 손모내기와 가을걷이 행사도 진행된다. 농협중앙회와 농업박물관 앞 야외농원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초등학생들과 함께 교육기부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도심 속에서 모내기를 할 수 있는 경우가 드물기에 학생 및 학부모 모두에게 인기있는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농업박물관 관계자는 “공모전 및 각종 행사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돼 뿌듯한 마음과 함께 책임감도 갖게 된다”며 “급변하는 농경문화에 맞는 역사관 전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 미래 세대를 이끌어갈 청소년, 숨은 역량을 지닌 성인들에게 농업문화와 쌀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이끌어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농협 농업박물관 전시관 내부 모습. 사진=김두홍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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