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16번과 17번에 서서 1번과 2번이 씌여진 곳까지 몸을 숙이고 팔을 쭉 펴나가보세요.”
‘월드 웰니스관광페어 인 서울 2022’에서 ‘브레인 요가’가 한창이다. 29일 현장에서는 웰니스 대표 전문가인 최희정 차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교수가 이끌었다.
최 교수는 29일 브레인 요가와 향기호흡을 선보였다. 이날 강의실을 찾아 수업에 함께 했다. 제주도에서 찾은 수강생도 있었다. 20대 초반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함께 해도 모두가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우선, 숫자가 씌여진 요가 매트에 올라선다. 이후 최 교수의 지시에 따라 동작을 배워나간다. 우선 10분간 스트레칭을 통해 준비운동에 나선다. 전완근부터 삼각근과 삼두근, 대퇴이두근, 승모근과 사각근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몸풀기’에 나선다.
또, 내 몸의 상태를 확인해볼 수 있도록 ‘걷기 테스트’에 나선다. 16, 17번 숫자 위에 발을 나란히 놓고, 눈을 감은 뒤 30번 힘차게 제자리 걸음을 걷는다. 눈을 떴을 때 그 자리 그대로 있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다른 방향으로 밀려난 경우 숫자에 따라 ‘약한 부위’를 확인할 수 있다.
걷기 테스트를 통해 자세와 체형을 파악한 뒤, 본격적인 운동에 나선다. 초보자를 위한 브레인 요가는 약 30분. 최 교수의 지시에 따라 몸을 움직여 나간다. 단순히 동작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발판에 씌여진 숫자를 보고 몸을 움직일 수 있어 보다 이해가 빠르다.
또, 동작을 바꿀 때마다 숫자를 확인해야 하니 몸과 머리를 동시에 쓸 수밖에 없다. 생각을 하지 않고 강사의 동작만 보고 따라할 때는 헷갈리지 않았던 동작도 숫자와 함께 생각하다보니 버벅거려 웃음이 난다.
최 교수는 “브레인 요가는 학습된 요가 동작을 번호가 그려진 매트 위에서 실시해 말초신경계와 중추신경계를 동시에 자극하는 운동”이라며 “이는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뇌 가소성을 높여 전반적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일반적인 요가는 말초신경계 위주의 자극을 줄 수 있지만, 브레인 요가는 중추신경계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후 외운 동작을 음악의 비트와 8박자의 구령에 맞게 빠르게 또는 느리게 순서대로 해 나간다. 오늘의 음악은 브루노 마스의 ‘업타운 펑크’. 모두가 외운 동작을 함께 수행해 나간다.
이후에는 2~4명이 모여 조를 짠다. 조별로 동작 순서를 바꾸거나 변형해 동작을 짜본다. 이날 ‘다이아몬드’ ‘어쩌다 만난 조’ 등이 생겼다. 처음 만난 사람끼리도 즐겁게 수행할 수 있는 게 다른 운동과 비교되는 점이었다.
최희정 교수는 “브레인 요가는 그룹을 짜 운동하며 친밀도가 높아질 수 있는 일종의 커뮤니티 운동”이라며 “기존 요가는 정적인데 동적 분야를 함께 고민하고 만들 수 있어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3대가 함께 운동할 수 있는 종목”이라며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에 맞춰 운동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유연성의 정도에 따라 맞춤 운동이 가능하다”며 “천편일률적인 동작을 하는 게 아니라 가동범위가 큰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 따라 운동 범위가 달라진다. 또 ‘홀드’ 동작을 통해 유연성뿐 아니라 근력강화에도 도움이 돼 웰니스 측면에서 최적화됐다”고 덧붙였다. 마무리 단계로 자신에게 맞는 아로마 오일을 찾아 향기로 이완을 시키는 과정으로 마무리된다.
한편, 현재 숫자가 씌여진 브레인 요가매트는 사단법인 한국치유협회가 디자인등록 마친 상황이다. 현재 특허 출원을 준비 중이다. 최희정 교수는 “집에서 일반 매트 위에 번호를 매겨서 써도 된다”고 조언했다.
현재 브레인 요가는 사단법인 한국웰니스관광협회에서 지도하고 있다. 협회는 브레인 요가 자격증 2급을 발급하고 있다. 보다 넓은 분야에서 지도하길 원하는 생활체육지도자들이 고려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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