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한화에 통매각…'방산 시너지' 기대감↑

한화 사옥 전경.

[김진희 기자] 한화그룹이 13년만에 다시 대우조선해양 인수예정자로 나서며 대우조선의 '새 주인 찾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26일 재계 등에 따르면 정부와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이날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통매각’하기로 확정, 마무리 작업을 위한 절차에 돌입한 것으려 알려졌다.

 

이날 오전 정부와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긴급 산업·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고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산업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확정할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이후 구체적인 대우조선해양 매각 관련 내용을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직접 발표한다.


매각 금액은 약 2조원 규모로, 한화그룹이 최근 방산 분야에 박차를 가하면서 구체적 성과를 내는 점과 대우조선의 잠수함 등 특수선(군용)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등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배경으로 방산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는 물론 조선업황 호조 등이 다양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한다.

 

한화그룹은 앞선 7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디펜스, ㈜한화 방산부문을 합병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 한화디펜스를 흡수하고, ㈜한화에서 물적분할 한 방산부문도 합병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지상에서 우주까지 아우르는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거듭나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이에 더해 잠수함, 전투함, 보조함 등 군용 선박 등의 보완 및 집중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상호 고객 네트워크를 공유하게 될 경우 방산 수출 확대에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한화는 최근 친환경에너지 사업에도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최근 가격이 급등한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에서도 대우조선해양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화그룹은 지난 2008년에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다가 무산된 바 있다. 당시 한화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주식 9639만주를 6조3002억원에 사들이기로 하고 이행보증금 3150억원을 우선 지급했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사태 등으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진 한화가 계약을 미루다 양측 이견으로 2009년 6월 18일 계약이 최종 결렬됐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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