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 쇼크 지속…코스피 반등 당분간 힘들 듯

코스닥 27개월 만에 장중 700선 붕괴
美 내년 1분기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
증권가 "코스피 2000선까지 하락 점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금리 75bp 인상)을 단행하며 고강도 긴축 의지를 밝히자 국내 증시가 연일 저점을 낮추고 있다. 일각에선 코스피가 2000선 전후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증시가 침체될 것이라 우려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코스피지수는 3개월여만에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날 오전 10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6% 내린 2238.18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3.05% 떨어진 707.13에 거래 중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미국 FOMC 회의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며 “국내 주식시장이 7월 초 저점을 2개월 반 만에 하회하며 코스피 2300선이 붕괴됐고 코스닥도 7월 초 저점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긴축 정책이 점차 강한 모습을 보이자 주식시장은 침체밖에 답이 없다는 듯 슬픈 결말을 예감하고 있다”며 “미국 통화긴축 정책의 정점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분명해지기 전까지는 4%에 육박하는 단기금리, 즉 현금 형태 자산에 비해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의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연저점 방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의 레벨과 향후 도달하게 될 최종 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지난 7월 초 저점보다 현재 상황이 더 부담스럽다는 분석이다. 코스피가 2000선 전후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 세계 경제는 내년 상반기까지 역성장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경기 경착륙, 침체 가시화에 따른 이익 전망 하향 조정을 반영해 이번 하락추세에서 코스피 진 바닥(락 바텀)을 2050선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7월 초 지지력을 보여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3년 평균이 2320선에서 2130선대로 낮아지고 주당순이익(EPS)이 264.7원에서 250원으로 낮아진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미 긴축기조뿐만 아니라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예비군 30만명을 동원하는 군 동원력을 전격 발표해 지정학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300선 하방지지를 시험하는 중립 수준의 주가흐름 전개가 예상된다”면서 “시장의 이목은 이달 말 주요국의 경제지표 발표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월말 월초를 맞아 주요 경제지표들이 대거 발표될 예정이지만 해석에 따른 작은 변동은 유발할 수 있어도 거대한 방향을 전환시키지는 못할 것 같다”며 “남은 2번의 FOMC에서도 125bp 내외로 준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채 2년물 금리가 4%를 넘어 끝을 모르고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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