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대리점업계 “자동차·장기보험, 온라인 비교 서비스서 제외해야”

지난달 22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보험대리점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온라인플랫폼의 보험대리점 진출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한국보험대리점협회

 

[세계비즈=이주희 기자] 보험대리점업계가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사가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을 비교·추천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며, 이들의 보험 중개서비스 시장 진출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보험대리점업 종사자들은 온라인플랫폼의 보험 진출을 저지하고, 보험영업인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한 대규모 결의대회를 다음달 초 연다. 

 

보험대리점협회 관계자는 “온라인플랫폼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보험 비교·추천업과 계약체결대리업의 겸영을 금지해야 한다”며 “보험설계사의 생계·생활밀착도가 높은 자동차보험은 이미 온라인 판매가 50%에 이르고 있어 (비교·추천 서비스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온라인 비교추천이 어렵고 복잡해 여러 특약의 설명이 필요한 건강보험 등 장기보험도 반드시 제외돼야 한다”고 말했다.  

 

보험대리점업계는 온라인플랫폼 보험진출 저지와 보험영업인 생존권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보험대리점 및 45만 보험영업인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취지에서 다음달 5일 광화문이나 시청역 부근에서 5000명 규모의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앞서 업계는 지난달 22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온라인플랫폼 보험대리점 진출 저지와 보험영업인 생존권 사수를 위한 결의대회’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빅테크사들이 보험대리점업에 진출할 경우 설계사의 생존권이 위협받게 된다며 대통령실과 금융위원회에 추진 중단을 건의했다.

 

하지만 금융위는 다음날인 23일 온라인플랫폼에 ‘보험상품 비교·추천 온라인 서비스’로 금융규제 샌드박스의 규제특례를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금융위는 빅테크사가 운영하는 온라인플랫폼 내에서 예금, 보험, 개인 간 거래(P2P) 상품을 비교하고 추천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범운영하도록 했으며, 추후 운영성과 등을 지켜보며 정식 제도화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보험대리점업계는 빅테크사들이 보험상품 중개 서비스를 하게 되면 생존에 위협을 받는다며 반발에 나선 것이다.

 

보험대리점협회 관계자는 ”금융위가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빅테크의 진출을 용인하는 것은 극심한 경기침체 상황에서 골목상권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며, 혁신이라는 명분으로 45만 보험영업인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지난 6월 보험사들과 연계한 보험통합조회 서비스를 시작했고, 카카오는 다음 달 카카오손해보험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토스 또한 보험대리점 형태의 자회사인 토스 인슈어런스를 운영 중이다.

 

이 밖에 보험대리점협회는 최근 보험회사 자회사 형태의 보험영업대리점(GA)과 일부 GA가 외형 확장을 위해 모집조직을 과도하게 스카우트하는 등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자정결의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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