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향한 한국 첫 달탐사선 '다누리'… 발사 1시간30여분 만에 교신까지 성공

우리나라 첫 달궤도선 다누리를 탑재한 팔콘-9 발사체가 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 40번 발사장에서 발사되고 있다. AP/뉴시스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한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가 우주로 향했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다누리는 이날 오전 8시8분(한국시간·미국 동부시간 4일 19시8분)께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 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이어 오전 9시40분께 지상국과의 첫 교신까지 성공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다누리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7번째 달탐사국에 이름을 올렸다고 판단할 수 있는 시점은 내년 1월 1일 임무궤도에 안착했는지 여부가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임무 궤도에 안착한다면 우리나라는 러시아·미국·중국·일본·유럽연합(EU)·인도에 이어 7번째 달 탐사국으로 등극한다. 앞서 달 궤도선이나 달 착륙선 등 달 탐사선을 보낸 나라는 러시아, 미국, 일본, 유럽, 중국, 인도 등 6개국이다. 관계자는 “달 탐사 궤도선을 보내는 ‘심우주 탐사’를 향한 시작”이라며 “우주탐사가 지구 궤도를 벗어나 일종의 '우주 영토'를 갖게 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첫 달궤도선 다누리를 탑재한 팔콘-9 발사체가 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 40번 발사장에서 발사되고 있다. AP/뉴시스

이날 다누리는 발사 40여분간에 걸쳐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등을 마쳤다. 이어 발사 40분 25초 이후 팰컨 9 발사체 2단에서 다누리가 분리돼 우주 공간에 진입했다.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다누리가 실린 팰컨 9 발사체를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의 우주군 기지 40번 발사대에서 하늘로 쏘아 올리는 모습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다누리가 분리된 곳은 지구 표면에서 약 1656㎞ 떨어진 지점으로, 이 때부터 탑재컴퓨터의 자동 프로그램이 작동해 정해진 궤적을 따라 이동해야 한다. 다누리와 지상국의 교신은 호주 캔버라에 있는 안테나를 통해 이뤄진다는 것이 과기정통부 설명이다.

 

다누리는 지구에서 일단 태양 쪽의 먼 우주로 향해 최대 156만㎞까지 거리를 벌렸다가, ‘∞’ 꼴의 궤적을 그리면서 다시 지구 쪽으로 돌아온다. 이후 약 38만㎞ 떨어진 달에 접근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측은 이러한 형태를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Ballistic Lunar Transfer) 궤적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날 오후 2시께 언론브리핑을 열어 다누리의 궤적 진입 성공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궤적 진입은 발사 후에도 목표 궤도에 안착할 때까지 거의 5개월이 걸리는 계획의 1차 관문”이라며 “최종 성공 여부는 올해 말이 되어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첫 달궤도선 다누리를 탑재한 팔콘-9 발사체가 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 40번 발사장에서 발사되고 있다. AP/뉴시스

따라서 다누리는 12월16일에서야 달 주변을 도는 궤도에 들어서며, 12월31일에 목표 궤도인 달 상공 100㎞에 진입한다. 즉 내년부터 임무 수행을 시작하면 비로소 ‘성공’이 확인되는 것이다. 목표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 달의 극지방을 지나는 원궤도를 따라 돌면서 탑재한 6종의 과학장비로 달을 관찰할 예정이다. 이 중 5종의 과학장비는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했다는 것이 과기정통부 측 설명이다.

 

특히 탑재체 중 우주인터넷 장비를 활용한 심우주 탐사용 우주 인터넷시험(DTN, Delay/Disruption Tolerant Network)이 세계 최초로 시도된다. 또 ETRI 홍보영상, DTN 기술설명 영상을 비롯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Dynamite) 등 파일을 재생해 지구로 전송하는 시험이 이뤄진다.

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한국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호 발사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뉴시스에 따르면 이번 다누리 발사는 기업 40곳(대기업 6, 중소기업 34개), 대학교 13곳, 정부출연연구기관 6곳 등 산학연 59곳이 개발에 참여했으며 지난 2016년 1월부터 오는 12월까지 7년 동안의 사업 기간에 예산 2367억원이 배정된 바 있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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