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탈모치료제 공략 각양각색…“탈모 시장 잡아라”

대웅제약, 탈모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 호주 임상 1상 완료
종근당, 탈모치료 주사제 개발 본격화…국내 임상 1상 승인
보령제약, ‘뿌리는 피나스테리드 탈모약’ 국내 판권 계약

대웅제약 연구원들이 신약 개발을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웅제약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차별화된 제품으로 탈모 치료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탈모 인구가 점차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탈모 치료제 시장은 지난 2020년 기준 약 8조원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매년 8%씩 성장해 오는 2028년에는 현재의 두 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환경 변화,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모든 연령대에서 탈모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갈수록 수요가 높아지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진입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인벤티지랩·위더스제약과 함께 개발 중인 ‘탈모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이 순항 중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1년간 호주에서 진행한 탈모 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 ‘IVL3001’의 임상 1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탈모 치료제를 복용할 때는 의사 지시에 따라 정해진 양을 매일 꾸준히 복용하는 이른바 ‘복약순응도’가 중요하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투약하면 매일 경구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과 안정적인 효능도 담보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병원을 방문해 투약하는 제제 특성상 오남용과 부작용의 위험도 더 적다.

 

이번에 진행된 IVL3001 임상시험 1상에서는 약물 체내 동태와 내약성 검토를 통해 ▲안정적인 혈중 약물 농도 유지 ▲혈중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농도 억제 ▲우수한 내약성이 확인됐다.

 

임상 결과는 최적 용량 비교 등 임상 2상 요소를 일부 포함하고 있어 향후 임상 3상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기존 장기지속형 주사제들의 최대 리스크인 초기과다방출 현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1달 이상 장기간 안정적으로 혈중에 일정한 농도로 노출됐다. 

 

종근당은 탈모치료 주사제 ‘CKD-843’를 개발하고 있다. 탈모치료 성분 두타스테리드를 주사제 형태로 변형한 것이다. 지난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후보물질 CKD-843의 임상 1상을 승인 받았다. 현재 CKD-843 투여 후 약동·약력학적 특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무작위배정, 공개, 평행설계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종근당은 현재 두타스테리드 성분 오리지널 경구제 아보다트연질캡슐의 복제약인 두테스몰연질캡슐을 시판 중이다.

 

보령제약은 다국적 제약사인 알미랄과 세계 최초 스프레이 제형 피나스테리드 탈모약인 ‘핀쥬베’에 대한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보령제약은 이번 계약을 통해 핀쥬베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게 된다. 핀쥬베는 지난 2020년 이탈리아, 독일, 룩셈부르크, 포르투갈에서 출시 허가를 받았다. 보령제약과 알미랄은 오는 2023년 상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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