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스텝 불확실성 걷히며 韓증시 상승세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했다. 사진은 제롬파월 연준 의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자 국내 증시가 8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연준의 파격적인 금리 인상에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과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뉴욕증시도 안정감을 되찾는 모습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1.50~1.75%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았다”며 “오늘 관점으로 볼 때 다음 회의에서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해 연속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FOMC 정례회의가 종료된 후 미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강경한 대응을 할 예정이고 파월 의장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도 8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도 소폭 하락했다. 이에 증권 전문가들은 그동안 자이언트 스텝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당분간 국내 증시도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연준의 0.75% 인상에도 불구하고 상승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한국 증시는 1%대 상승 출발 후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낙폭이 컸던 기술주 중심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과도하게 낙폭이 컸다는 사실만으로도 주가는 반등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며 “FOMC 우려감으로 하락한 주가는 FOMC 이후에 재료 소멸로 추가 하락이 쉽지 않고 기술적으로 단기 반등이 나올 수 있어 단기 하락세는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FOMC의 자이언트 스텝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변수가 남아있기에 3분기까지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이언트 스텝으로의 전환이 미 연준의 정책 신뢰도에 큰 손상을 입혔기에 연준의 인플레이션 통제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관건은 우크라이나 사태다. 9월 FOMC 이전까지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으면 겨울철 에너지에 대한 우려 등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통제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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