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Q 실적 먹구름…빅5중 3곳 ‘1조클럽’ 이탈 전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올해 들어 증시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 감소가 불가피해진 가운데 ‘1조 클럽’ 명단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던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 5개 대형 증권사 중 NH·삼성·키움 등 3곳은 올해 영업이익이 1조원에 못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NH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39.9% 줄어든 2412억원, 삼성증권은 33.5% 감소한 2369억원으로 추정됐다. 키움증권 2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9.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삼성증권(2021년 1조3110억원)과 키움증권(2021년 1조2088억원)은 올해 영업이익이 나란히 9000억원대로 내려 앉을 전망이다.

 

 컨센서스 추정기관 3곳이 예상한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3404억원, 미래에셋증권은 3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9%, 27.3%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두 증권사는 1조 클럽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 전문가들은 증시 불황에 따른 주식 거래대금 급감, 기업공개(IPO) 시장의 잇단 흥행 실패로 기업금융(IB) 시장이 위축된 것이 올해 증권사들의 1조클럽 대거 이탈현상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감소, 지수 하락에 따른 IPO 시장 위축으로 ECM(주식발행시장) 부문 수수료 수익이 감소세”라며 “최근 인건비와 원재료비도 증가했고 조달금리가 상승하면서 PF(프로젝트파이낸싱) 딜의 요구수익률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미국의 긴축 종료다. 하반기 증권업의 실적과 주가는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된 이후 증시가 반등할 때 회복할 것”이라며 “2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해 거래대금도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대금이 1분기 수준을 상회하진 못할 전망이나 증시 반등과 시장금리 하락으로 트레이딩 성과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위기 이후 통화정책에 따른 유동성 변화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한편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메리츠증권은 올해 새롭게 1조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조56억원으로 전년보다 6%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메리츠증권은 올해 어려운 업황으로 8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됐지만 1분기 전년동기 대비 32.4% 증가한 3769억원의 영업익을 올리고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PF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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