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 유망상품 <中> ]고배당주·리츠·ETF 등 안전자산에 돈몰린다

삼성전자·글로비스 등 고배당주에 투자 수요 늘어
리츠, 올해 10% 넘게 올라…배당 수익률 평균 4.8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 속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 등 여러 악재에 국내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이번 달에는 코스피 2600선이 붕괴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보다 안전자산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강해졌다. 이에 고배당 종목, 리츠(REITs), 상장지수펀드(ETF) 등 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들이 부상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결산배당을 실시한 상장사가 1094곳으로 많은 가운데 분기 배당을 한 업체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분기배당을 진행한 업체는 코스피 46곳, 코스닥 17곳으로 전년보다 16곳이 늘었다.

 

 고배당 관련주로는 삼성전자, 현대글로비스, 한온시스템, CJ, DL건설, 포스코홀딩스, LG화학우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업종별로 배당수익률을 봤을 때 지난달 기준 전기가스·통신 업종 등이 4%대 고배당 종목으로 꼽혔다. 반면 의약품, 기계 의료정밀 등은 1% 이하로 하위 업종으로 집계됐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배당주 투자는 2분기 금리 변동성 확대에 맞설 수 있는 안전지대격 투자대안”이라며 “펀더멘탈이 우수한 고배당주, 중간배당을 연속으로 실시한 기업, 중대형 우선주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리츠도 대표 안전자산 투자로 주목받고 있다. 리츠는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증권 등에 투자하고 운용 수익을 투자자에게 분배하는 부동산투자회사다. 소액으로 부동산에 간접투자할 수 있고 배당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리츠 주가는 올해 들어 10% 넘게 올랐다. 리츠는 시세 변동에 수익률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부동산 차입금 이자 지급 비용이 늘어난다 해도 고정금리의 경우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에 비교적 안정적인 셈이다. 

 

 배당 수익률 역시 장점이다. 리츠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평균 4.85%로 기대수익률은 15%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까지 자산 1조원 이상인 리츠 수는 4년 새 5개가 증가해 지난해 9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자산을 보유한 리츠는 16개에서 38개로 늘었다. 

 

 특히 상장 리츠는 고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주가 변동 폭이 크지 않아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을 보면 ▲KODEX 다우존스미국리츠H(19.39%) ▲TIGER 미국MSCI리츠 합성H(18.49%) ▲KBSTAR 글롭러데이터센터리츠나스닥 합성(18.27%)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15.86%) ▲KINDEX 미국다우존스리츠 합성H(15.2%) 등으로 안정적이다. 

 

 현금화가 비교적 쉬운 ETF도 뜨고 있다. ETF는 다른 상품보다 결제 주기가 빠르고 자산 구성도 매일 공개되기에 효율적인 의사 결정이 가능하다.

 

 이날부터 ETF 분배금이 본격적으로 지급되기에 고배당 ETF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분배금이 지급되는 ETF는 총 236개다. ETF 분배금은 주식 배당금과 유사한 개념으로 펀드 운용을 통해 발생한 이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최근에는 미국 금리인상 영향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달러ETF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국 달러선물지수를 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과 ‘KOSEF 미국달러선물’의 3개월 수익률은 각각 4.02%, 4.03%로 집계됐다. 두 펀드는 지난달 28일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커지고 있어 달러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환율 급등 자체는 일시적인 현상이고 장기적인 방향성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얼마나 올리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마ETF 중에선 탄소배출권ETF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탄소배출권(선물)의 경우 주식과 다른 가격 흐름을 보여주기에, 증시가 약세를 보일 때 빛을 발할 수 있다. 유럽 국가들이 탄소배출권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기에 장기적으로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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