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올해의 3분의 1이 지나가고 있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이 얼굴에 드러나는 것 같아 고민하는 사람도 적잖다.
얼굴은 세월의 흔적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위다. 늘어지는 눈꺼풀과 힘을 잃은 눈밑‧앞볼, 지방이 늘어지며 생기는 이중턱, 짙어지는 팔자와 입가 주름 등은 나이를 들어 보이게 만드는 대표적인 요소다.
요즘 의료소비자들은 20~30대 젊은 시절부터 미리 안티에이징에 신경쓴다. 하지만 노화가 심하게 일어난 경우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처치로 안면거상술을 들 수 있다.
안면거상수술은 사실상 안면부의 시간을 되돌리는 강력한 수단으로 꼽힌다.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가 나오기 이전부터 시행된 ‘전통의 강자’로 볼 수 있다.
수술 목표는 늘어진 피부를 제거하고 탄탄하게 재고정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전반적인 안면거상과 함께 미간주름이나 이마주름이 깊어진 경우 신경차단술 시술과 안면거상을 함께 고려하는 사람도 증가세다. 특히 미간주름은 노안을 만들뿐 아니라 신경질적인 인상을 만드는 주범으로 꼽히다보니 개선 수요가 높은 편이다.

단, 무조건 피부를 당긴다고 해서 동안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듯 피부와 노화징후도 다양한 유형으로 구분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유형별 노화 증상과 피부 처짐 정도, 표정습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소를 정확하게 진단한 뒤 이에 맞는 치료계획을 세우는 게 우선이다. 개인별 얼굴형과 표정 주름까지 분석한 디자인에 나서야 수술 후에도 자연스러운 표정과 움직임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간과한 채 무조건 당기는 데에만 집중한다면, 당장 탄탄해진 얼굴선에 만족할 수 있지만, 이후 예상치 못한 문제를 겪을 수 있다.
가령 1년 후 수술 결과가 유지되지 못하거나, 얼굴선은 살아나도 입가·팔자주름 등 디테일한 부위의 주름은 개선 정도가 떨어지거나, 피부가 우글거리는 ‘우는 현상’ 등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이후 안면거상술을 시행하게 된다. 근건막층인 SMAS층까지 거상해 탄력이 떨어지고 늘어진 얼굴을 개선하고, 중력에 처진 지방층을 제거함으로써 늘어진 살을 정돈한다. 특히, 수술 중 유지인대를 밀착 고정해 유지기간을 늘리도록 조치하는 게 유리하다. 탄력이 떨어진 피부를 당긴다고 해서 탄탄함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기에 SMAS층과 유지인대 등을 정밀하게 박리하고 끊는 과정이 중요하다. 또, 피부가 접히거나 우는 현상을 막기 위해 마무리 단계에서 3단계에 걸쳐 섬세하게 봉합해 마무리한다.
전반적인 안면거상이 아닌 특정 부위의 주름·처짐이 거슬리는 정도라면 해당 부위에만 수술을 적용할 수 있다. 가령, 불독살·입가 마리오네트 주름을 개선하는 데에는 최소 T자 절개 후 거상할 수 있다. 귀밑 턱선이 둥글게 늘어져 보인다면 귀밑 피부에 V자 절개로 최소절개한 뒤 처진 턱선을 끌어올려 얼굴 라인을 개선한다. 노안을 만드는 눈밑주름과 처짐, 팔자주름에는 매듭을 지은 뒤 피부를 당겨 앞볼 볼륨 효과까지 내도록 조치한다.
이처럼 안면거상은 단순히 피부를 당기는 것만 볼 게 아니라, 노화를 일으키는 요소를 보다 깊이 이해해야 보다 만족도 높은 안티에이징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피부, SMAS층, 지방층 등에 이르는 요소를 모두 고려하고 개인별 맞춤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은 물론 임상 경험이 풍부한 성형외과 전문의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한승오 볼륨성형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