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이모티콘 작가, 그림 못(?)그려도 괜찮아요”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 온라인 페이지 캡처.

[김진희 기자] 카카오톡 이모티콘 다양성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이모티콘 스튜디오’는 지난 2017년 론칭 이후 수많은 스타 작가와 이모티콘 히트 상품을 선보여 왔다. 이모티콘 작가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꿈을 현실로 바꿔주는 창구인 셈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최연소 작가는 12세, 최연장 작가는 81세다. 말 그대로 남녀노소 구분 없이 아이디어만 좋다면 내가 만든 이모티콘을 상품화할 수 있는 것이다.

 

 김지현 카카오 디지털아이템팀 팀장에게 실제 이모티콘 심사 시 무엇을 중요하게 보는지 물었다. 김 팀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언제’ 쓸 이모티콘인지 명확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타깃이 분명할수록 이모티콘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분명해지고, 상품화 과정에서 강조하고 생략할 부분을 판단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특히 김 팀장은 인기 이모티콘 작가들의 강연을 많이 듣고, 이모티콘 인기순위 등을 자주 확인하면서 ‘요즘의 시장 트렌드’를 읽는 눈을 키울 것을 조언했다.

 

 김 팀장은 “심사 담당자로서 좋은 아이디어를 보는 눈을 키우기 위해 일러스트 페어 등의 행사를 많이 다녔다. 수년간 행사를 다니다 보니 어떤 작품이 시장에서 반응이 좋을지 감이 오더라”며 “최근에는 스타 이모티콘 작가들이 SNS에서도 활동을 많이 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작품을 중심으로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카카오 디지털아이템팀 팀장. 사진=카카오 제공

 그렇다면 얼마나 ‘잘’ 그려야 제안한 아이디어가 채택될까. 의외로 ‘그림의 퀄리티는 중요하지 않다’는 답이 돌아왔다. 김 팀장은 “이모티콘 시장이 커지면서 고객층도 다양해졌다. 낙서처럼 대충 그린 이모티콘이라 할지라도 그런 스타일을 선호하는 이용자층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잘 그리고 못 그리고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지난 2017년에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크리에이터스 데이’ 행사를 예로 들며 “행사때 모인 작가님들 보니, 기존에 없던 ‘이모티콘 작가’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었다는 데서 가슴 뭉클한 보람을 느꼈다”며 ”작가분들이 서로 교류하고 장을 만들고,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다양하게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팀장은 “전 국민이 쓰고 있는 메신저, 전 국민의 일상 대화 속에 카카오 이모티콘이 쓰이고 있음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도 이용자분들이 취향에 맞는 이모티콘을 찾고, 즐겁게 ‘덕질’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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