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로 증시 변동성이 여전한 가운데, 증권 전문가들은 ‘리오프닝(경기재개)’ 수혜주에 관심 가질 것을 권고했다. 특히 화장품, 식음료주 등 금리 인상기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저점인 지난달 27일 이후 지난 18일까지 상승 상위 종목들은 여행, 레저·엔터, 화장품, 음식료 등 리오프닝주였다.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등 경제활동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 리오프닝주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실내 마스크 착용 지침 완화 가능성이 부각되며 리오프닝 관련 업종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단기적으론 지속되겠지만 이 변동성을 역이용해야 한다”며 “아직 덜 오른 리오프닝 주식을 사모아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관심 업종으로 의류, 유통, 엔터 등을 꼽았다. 이중 엔터주는 최근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 가능성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엔터 대장주 하이브는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오는 3월 서울 콘서트 개최 소식이 전해진 지난 16일 하루 만에 7.32% 급등한 바 있다.
삼성증권은 의류와 화장품 등을 수입해 판매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추천 종목으로 거론했다. 코로나19 국면이 완화될 경우 턴어라운드(회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0년 기준 매출 구조가 화장품 25%, 패션 75%로 리오프닝에 최적화된 기업”이라며 “경기민감 및 리오프닝 추천주로 HMM, 대한유화, 한전기술 등도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롯데관광개발도 리오프닝주로 주목받고 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 시 내국인 관광수요 증가로 롯데관광개발의 빠른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하이트진로, 아모레퍼시픽, 농심, 코스맥스, 제주항공, CJ제일제당, 롯데칠성, 한국콜마 등도 이달 상위 종목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리오프닝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콜마는 양호한 실적 발표가 예상되고, 아모레퍼시픽도 중국 내 설화수 브랜드 인지도 개선 등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리오프닝주의 대다수가 펀더멘털에 기초한 것이 아닌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상승한 종목들도 많기에 투자 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대감만으로 베팅하기 보다는 이익 가시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실적발표에서 이익 전망이 지속적으로 상향하는 탄탄한 종목 위주로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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