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들 3분기 호실적 달성…보험료 인하는 ‘글쎄’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메리츠화재 최대 실적 기록
3분기 車손해율 80% 이하 양호…보험료↓ 목소리
“내년 거리두기 완화 시 손해율 다시 치솟을 것”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거리 두기 강화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아지면서 손해보험사들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뉴시스 

[세계비즈=유은정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3분기 최대 실적을 나타내는 등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거리 두기 강화로 자동차 이용이 줄어들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아지고 투자이익도 개선되면서 호실적을 냈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손보사들은 난감해하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39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9%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2% 오른 2781억원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의 3분기 영업이익은 30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7%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7.6% 뛴 2199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메리츠화재의 3분기 영업이익은 2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2%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1754억원을 나타냈다. 거리 두기 강화로 인한 손해율 개선 효과와 일회성 요인이 부재하면서 보험영업 이익은 60억원을 기록해 2011년 이후 첫 흑자를 달성했다. 

 

 현대해상은 3분기 영업이익 20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했다. 순이익은 1386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3분기 전 부문에서 고른 영업지표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들이 나란히 호실적을 내면서 자동차보험 보험료 인하를 요구하는 소비자의 목소리가 점차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손보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보험료 인하와 관련해 몸을 사리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거리 두기 정책이 완화되면 손해율이 다시 치솟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통상적으로 손보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을 82~83% 정도로 본다. 이보다 높으면 적자를 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분기 손보업계의 자동차손해율은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의 3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각각 79.5%, 79.3%, 75.8%, 77.3%를 기록해 모두 80% 아래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일시적 개선이 있었지만 늘 매년 적자만 봤던 분야”라면서 “이를 근거로 보험료를 인하하면 추후 또다시 적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손보사들은 2017년을 제외하고 지난 10년 동안 자동차보험에서 매년 적자에 시달려왔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 효과와 코로나19 반사이익이 더해지면서 손해율이 80%를 하회해 양호한 손해율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연말부터 코로나19 반사이익이 축소하고 정비 수가도 4.5% 인상되는데, 여기에 최저임금 등 기타 비용 상승분이 반영되면 손해율은 점차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 자동차 손해율을 2021년보다 1~3%포인트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이달부터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했지만 병상 가동률과 중증 확진자, 사망자 수를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거리 두기 완화보다는 현상 유지나 강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든다”면서도 “연말까지는 정책 영향으로 인한 손해율 상승세가 제한적일 수 있지만 내년에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실적과 자동차 보험료 현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인하 요인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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